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생전처음 유람선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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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ehoony] 쪽지 캡슐

2001-03-29 ㅣ No.929

생전처음 유람선을 타봤습니다. 어여쁜 여자와 함께였다면 더 좋았을 그순간...쩝--;(선생님들과 함께했던 봉사자 분들은 어여뻤습니다^^;)

(참고:남자는 저 혼자였습니다.이~히)

승제...최승제... 처음 내 손을 잡고 안겨오던 아이...

만난 그순간부터 승제 어머니께 보내던 그순간까지 내손을 놓지 않던 승제...

잡은 손에 의지해서 나름대로 편하게 걷던 승제...

1시간에 1번은 화장실에 가야하던 승제...

말하고 싶어도 내말이 무슨뜻인지 모르고 말하고 싶어도 그냥 몸부림 치던 승제...

피곤하거나 화가나면 물어버리는 승제...

하지만 헤어지는 그순간 손을 놓지 않던 승제...

승제의 기억속에 제가 있을까요?

생전처음 유람선이란것을 타보았음에도 정신은 어디로 갔었는지...

헤어지고 나서는 무언가에 홀린듯한 느낌으로 피곤해서 집에 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승제의 얼굴이 아른거립니다. 웃으며 안겨오던 승제의 얼굴이...

제가 원래 이런넘이 아닌데... 가식적이군...헤^^;

저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몫을 주셨고 나름데로의 사랑과 행복을 주셨다고...

그래서 승제는 저와 함께 했던 순간들중에서 만족하고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저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분명 그분은 불공평하신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그래서 승제와의 만남이 안타깝거나 아프지 않습니다.

단지 가슴 아프다면 승제의 주변사람들이 승제에게 대하는 그 행동들이죠...정말 불쌍한 사람들...자신을 모르는 사람들...

암튼 오늘 유람선을 타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잘한일 같더군요...

하느님의 반강제성이 있었지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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