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살아있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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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연 [enos1956] 쪽지 캡슐

2002-01-19 ㅣ No.50

 

  사람들이 가톨릭교회는 정체성과 일치성이 있기에 좋아하기도 합니다. 한편, 교회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것이기에 생동감있게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생활

은 개인적인 영성생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이웃과 더불어 진솔한 대화를 하는

것에는 조금 부담스러워 하는 것도 같습니다.

 

  저는 얼마전 부터 함께하는 여정에 참여하면서, 또한, 복음화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생동감

있는 교회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런 비교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본당의 단체중

에 레지오 마리애의 예를 들면 회합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다소 경직되어 있고, 대부분의 시

간이 기도를 바치고, 수직적인 지시와 보고로 되어 있기에 자신의 의견 개진은 시간 부족과

회합의 분위기로 인하여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함께하는 여정은 신선한(?) 예비자들과의 진솔하고, 자유스런 대화로 진행되기에

살아 움직이는 모임이 됩니다. 기존의 교우들과 성서나 교리에 대해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

의 의견보다는, 교회의 가르침에 철저하게 충실하려는 모습들을 보이며, 의문되는 질문들도

삼가하려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여정을 통해서,  전에 배웠던 성서나 교리도 다시 떠올릴 수 있고,  예비자들의

꾸밈없는 진솔한 질문과 의견들을 들으면서, 또한 저의 느낌도 표현하면서,  정말 진솔하게

그리스도의 자녀로서 함께 대화하는 것이 정말 즐겁고 알찬 여행이 되는 것을 느낍니다. 예

비자를 이끌어 주고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느낌

을 들으면서, 같이 걸어가는 동안, 한 걸음씩 주님께로 다가가는 우리의 모습이 주님께서도

보시기에 좋으실것 같습니다.

 

  소공동체 모임이나 함께하는 여정을 통해서 우리 교우 서로가 진솔한 대화를 한다는 것이

바로 살아있는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나눔은 나보다 못한 이에게 도움을

주는 나눔만이 아니라, 신앙에 목마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앙을 나누어 준다는 것도, 보람된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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