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치마입은 남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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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안나 [cosmos413] 쪽지 캡슐

2002-02-09 ㅣ No.104

♥치마입은 남자의 행복♥


지금은 가을..

사과는 익었는데
알밤은 벌어지는데


나는...
무슨 열매를 맺었는가?


청량한 귀뚜라미
맑은 울음으로 세월을 정결케 하고


그윽한 달빛
찌든 문명의 도시 위로
태초의 맑은 빛을 뿌리건만


나는 무슨 울음...
무슨 빛 무슨 향기로...
영원의 길을 찾아 걷고 있는가?


태풍이 지나고
조용한 바람
밤의 벼이삭을 어루만지는데


건조한 피부와
앙상한 뼈마디 사이로
헛된 욕망과 정열이 산화되어
아침 이슬 같은 눈물만
만나처럼 맺혔는가?


근력도 풍채도 없는 늙으신 어머니
서서히 노을빛으로 사라지시면
나는 하늘에도 땅에도 부모님에게도
오직 불효의 제물로 남아 있다


몇 알 남은 끝물이나마 따사로운
가을 햇볕에 익을 수 있을까?

영원한 열매
실락원의 희망으로
십자나무에 붉어 있는데...


- 연제식 신부님 -


주님을 위해 일생을 봉헌한 사제분들의
가슴 벅찬 보람과 애환 인간적 고뇌와
번민들이 담겨있는
치마입은 남자의 행복!
쉰 여덟분의 신부님들이
세상 밖으로 띄우시는 행복 에세이..


작년 1월에..
흰 눈속을 헤치고 오시던 양종인 신부님!~
검은 수단자락의 긴 단추를 보며
잠시 치마입은 사제분들의 행복을
생각해 봅니다..

지난 주일에 신부님께서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
정말 멋 지셨어요..

어느산골소년의 사랑얘기 노래 또한
양신부님의 애창곡중의 한곡이라고
하셔서 다시 한번 올려 봅니다..
신부님의 축일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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