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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아름다운 쉼터(히말리야 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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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12-15 ㅣ No.571

히말라야 삼목(‘좋은 글’ 중에서)

캐나다의 퀘벡에는 긴 산맥이 있다. 이 산맥은 동쪽과 서쪽의 모습이 판이하게 다르다. 서쪽에는 여러 나무들이 울창한 반면 동쪽에는 오직 히말라야 삼목만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기이한 경관은 사람들에게 줄곧 수수께끼였다.

이 태고의 수수께끼는 한 부부에 의해서 풀렸다. 1983년의 어느 겨울날, 결혼 생활이 위태로워진 부부는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여행을 가기로 했다. 만약 여행을 통해 변화가 없으면 과감히 헤어지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 큰 눈이 내렸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아내가 놀란 듯 목소리를 높여 남편에게 말했다.

“이제 알겠어요. 왜 동쪽에는 히말라야삼목 외에는 살 수 없었는지.”

“동쪽의 히말라야삼목은 적당히 휘어지기 때문이에요. 동쪽은 눈이 많이 오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휘어질 줄 모르는 나무는 결국 부러지거나 꺾여서 죽고 말았던 거예요. 서쪽은 당연히 눈이 적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으니 다른 종류의 나무들이 살 수 있었던 거고요.”

이 말과 동시에 두 사람은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서로를 바라보다 뜨겁게 포옹했다. 남편이 말했다.

“그동안 내가 잘못했소. 나는 내 고집만 부릴 줄 알았지. 당신 생각을 받아들이고 양보할 줄을 몰랐소. 내가 휘어질 줄 몰랐기 때문에 서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거요.”

아내도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나 역시 나만 알아달라고 했던 걸요. 우리 이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휘어질 줄 아는 부부가 되기로 해요. 그럼 적어도 서로의 고집만 피우다 부러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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