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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7 아름다운 쉼터(과거에게 먹이를 주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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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12-17 ㅣ No.573

과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오구라 히로시, ‘서른과 마흔 사이’ 중에서)

40대 초반에 대기업 이사로 파격 승진한 학교 선배를 만났다. 내가 서른 즈음의 무미건조함에 대해 털어놓자, 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내가 30대를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었던 건 단 하나의 메시지 때문이었네. 바로 ‘과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였지. 과거에 자꾸 먹이를 주면 미래를 키울 양식이 바닥나고 만다네.”

그 순간, 나는 찬물을 머리에 뒤집어쓴 느낌이었다. 그렇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먹이를 주어 그 몸치를 불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쉽지 않지. 후회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파도처럼 불쑥불쑥 우리 인생을 덮치게 마련이니까. 그럴 때 쓰는 방법이 생각을 멈추는 것일세. 아주 사소한 일일지라도 지금 당면한 일에 정신을 집중해 보게나. 그러면 시간을 매우 알차게 활용했다는 느낌이 들 거야. 바로 그 느낌이 중요하네. 그 느낌을 유지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결코 과거에 먹이를 주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게 될 걸세.”

그 뒤, 나의 30대는 거짓말처럼 하루하루가 소중해졌다. 지금도 나는 과거의 후회가 떠오르면, 그 즉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큰 소리로 명령을 하곤 한다.

“멈춰! 스톱!”

상처는 절로 아물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치유는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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