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0.12.20 아름다운 쉼터(좋은친구)

인쇄

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12-20 ㅣ No.575

좋은 친구(‘좋은 글’ 중에서)

의로움이 빚어낸 미담은 여운이 짙다.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있었던 일이다. 같은 대학에서 공부한 두 친구가 있었다. 그 중 한 친구는 은행가가 되었고, 다른 친구는 판사가 되었다.

20년이 지난 어느 날, 은행가가 된 친구는 수백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 당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사건은 판사가 된 친구에게 배당되었고 언론은 사태 추이에 큰 관심을 쏟았다.

만약 은행가의 죄가 입증되더라도 피고가 친구라는 이유로 판사가 관대한 처벌을 내릴 것인지, 오히려 언론의 비난을 의식해서 지나치게 가혹한 처분을 내릴 것인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재판 당일, 재판정의 방청석은 완전히 메워졌다. 배심원들에 의해 내려진 판결은 유죄였다. 판사는 일어서서 판결문을 읽곤, 해당 죄목에 적용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형량인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 그런 후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법복을 벗은 다음, 피고인석으로 다가가 친구를 다정히 껴안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 모든 재산을 팔았네. 이제 이것으로 자네의 빚을 청산하도록 하세.”




1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