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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0 아름다운 쉼터(이별에 대처하는 자세(선업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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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12-30 ㅣ No.584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선업 스님)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여자 친구와 행복한 인연을 이어 가고 싶습니다. 잘할 수 있도록 좋은 말씀 부탁합니다.”

사랑하는 연인들만 보면 나타나는 훼방꾼이 있습니다. ‘이별 귀신’이라는 녀석인데요. 다섯 가지 무기를 소지하고 연인들을 시험하러 다닙니다.

첫 번째 무기는 ‘겉치레’입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덧칠을 계속해 신뢰를 잃게 하는 것입니다. 이 무기에 당한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속이다 결국 정체성 혼란으로 파국을 맞는데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솔직함’만이 대응 무기가 됩니다.

두 번째 무기는 ‘피로와 수면 부족’입니다. 잠을 줄이면서 하는 통화와 집 바래다주기를 반복하며 기운을 쏙 빼는 것입니다. 정신을 맑게 유지하려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무기는 ‘욕망’입니다. ‘마음의 부채’라고도 불리는데, 상대를 단순히 욕정의 대상 또는 성공의 발판으로 삼도록 마음에 부채질을 해 대기 때문입니다. 대응 도구로 ‘맘눈 맞추기’가 있습니다. 나를 채워 주는 상대의 장점에 눈 맞춤을 계속하는 것이죠.

네 번째는 타는 갈증을 동반한 ‘집착’입니다. 끊임없이 대상을 물고 늘어지다 심해지면 질투 망상으로까지 발전합니다. 질투 망상에 빠지면 이유 없이 연인을 믿지 못하고 옷차림의 흐트러짐이나 점 같은 사소한 증거를 가지고 망상을 정당화합니다. 그리고 가상의 부정을 밝혀내기 위해 상대를 압박합니다. 상대를 추적하고 심지어 폭행하며, 가상의 정부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묘약은 ‘마음의 덧없음을 알고 놓기’입니다.

마지막 무기는 ‘의심’입니다. “그(그녀)는 나를 사랑할까?” “내가 그(그녀)를 더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과 망설임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것이지요. 이 무기에 찔리면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내상을 입습니다. 의심을 넘어서려면 사랑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별 귀신을 물리치는 특효약은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친밀감, 열정적인 사랑입니다. 그런데 간혹 약효가 떨어질 때가 있지요. 그때마다 치러내야 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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