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지난2년간 다솜의밤 총담당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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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준 [chopaul] 쪽지 캡슐

1999-12-04 ㅣ No.2389

....

신부님 말씀 많이 공감합니다...

어느덧 일선에 함께못할만큼 바빠진 것이 한탄스럽기도 하고요...

밑에 종강한 근오형..엄청 부러운데... 난 이제 기말고사 시작인데...

운없으면 21일까지 시험볼듯...(빨리 피정장소 알아보쇼~ 한달여밖에 안남았는데 아직도..)

 

97.98 다솜의 밤도 나름대로 의의가 있었습니다.

교사들과 학생들도 어느정도 커가는 상태였고.. 대희년의 부담(?)도 없었기에..

작년이 제 10회 다솜의 밤이었습니다. 중.고등부 역사가 잘 안밝혀진 아쉬움으로 9회인줄

알고 그냥 넘어갔는데. 어쩔수없이 이번이 11회가 됩니다...

그동안 많은 노하우가 축적되었지만, 학생들에게 있는 것은 거의 전무하고.. 교사들에게 있는 노하우도 많음 부분이 전수되지 않고, 그냥 구교사들의 머리속에만 남아있네요..

10지구만 봐도, 많은 성당에서 학생들이 알아서 조명, 음향, 다 하는데... 교사들이 너무 무관심한것도 문제지만, 우리 교사들은 열정은 부족한데, 많은 것을 학생들이 너무 몰라서 하나부터 열가지 코치해줘야 하기때문에, 결국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뒷전인 채 (사실 거의 나오지도 않습니다.) 교사들의 경험에만 의존하죠.. 신입교사들도 참신한 아이디어는 잘 안떠오르니 결국 경력교사들에게 자문을 구하는데.. 경력교사들도 뭐 뾰족한 수 잇나요.. 그냥 경험에서, 작년, 제작년꺼 재탕, 삼탕하는거죠...

 

제작년 처음 총담당 맡았을때는 잘 몰랐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새로운 장르를 열었었죠. 무비를 써서 영화제라는 걸... 작년엔 시대의 흐름에 맞는 뮤직비디오와 고전적 분위기의 인형극을...

이 세장르의 개척은 지난 2년간 다솜의 밤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여느해와 다름없이 주제의식이 부족하다는거죠..

참 아쉬운것이, 본당 윗분들께서도 다솜의 밤이 다가와도, 언제, 몇시에 하는지, 혹은 이번에 또 얼마를 쓰는지 예산만이 주관심사지.. 한번도 내용에 대해 advice를 하신적이 없습니다. 신부님도, 수녀님도, 학사님도.. 늘 보고나서 평가뿐이셨죠.. 물론, 바쁜 연말이니 이해는 갑니다.. 그러니 늘 부족한 교사들의 머리속에서 매년 다람쥐 쳇바퀴돌듯 원점에서 조금만 발전되면 다행인식의....

올해는 대희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95년부터 5년째 교사를 해오지만.. 대희년이라는 단어만 들릴뿐. 본당차원에서 청년들 대상으로 한번도 교육은 없었습니다. 교사교육도 사실상 매너리즘에 모두가 몽창빠져, 신입들도 마지못해 가는데, 많은 것을 배우기란 힘듭니다. 평화신문을 봐도, 가톨릭신문을 봐도, 모두가 새천년에 대한 기대뿐, 간혹 나오는 대희년 기사는 단어설명이나 유래설명에 그치더군요.. 사실 거의 감이 안옵니다..

앙앙.. 배워야지.. 저도 게을렀습니다. 이것저것 불평만 많았을뿐.. 좀더 배우고, 후배 교사들도 가르쳐주고 그래야쥐... 내년 교감선생님의 대희년 교육도 못듣고.. 저도 부끄럽네요..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다고 들어갔는데, 정작 큰행사에... 피정도 부짱맡았으니 열심히 할테고... 이제 슬슬 학생이나 교사가 기말고사가 끝나가면, 다솜의 밤에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겁니다. 많이들 도와주세요.. 몇날며칠을 추운 성당과 주변동네에서 준비에 임하는 것이 여간 힘든것이 아닙니다. 난로도 부족한데.. 그러니 늘 교사실은 조금이라도 몸을 녹이려는 사람들로 붐비죠.. 작년, 아니 제작년이군요.. 25일날 다솜의 밤이었는데, 22-24일 3일 9끼를 전부 사발면으로 때웠었습니다. 다솜의 밤 끝나고 한동안 제 위가 시위를 하더군요.. (^.^) 그래도 다 정말로 좋은 추억입니다. 지난주에 작년 다솜의 밤 비디오 정리하면서, 새삼 작년 기억이 나더군요.. 막판 일주일은 학부 졸업논문 쓰느라 전반부에 이틀. 뮤직비디오, 영화제, 다솜의밤 이모저모 비디오 편집에 각각 하루씩, 후반부 사흘.. 일주일동안 닷새 밤을 샜었습니다...

 

올해도 작년의 열정을 되살려야죠..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활활 타오르게...

많이들 가르쳐 주세요.. 모든교사들과 학생들을...

신부님! 14일날 좋은말씀 많이 해주세요..

 

사랑합니다....

 

p.s)다솜제가 아니라 다솜의 밤으로 공식 명명하였습니다. 한자말을 제거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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