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신앙의 대화][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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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 미 예 수 님 !
사랑의 보답
스위스에는 세계 정상의 산들이 즐비하다. 눈도 많이 오고 추위도 우리의 관념과는 차이가 있다. 지독스레 추운 겨울 어느 날 젊은 신부는 후미진 산을 넘고 있었다. 40여 리를 가야 한다. 강풍과 눈보라가 여지없이 안면을 휘몰아치고 있었다. 옷깃을 여미고 발거름을 재촉 하지만 생각뿐이고 막상 잘 내딛여지질 않는다
얼마를 가다 여행자를 하나 만났다. 너무나 반가와 멍하니 얼굴만 서로 쳐다본다. 둘이는 동행하기 시작했다. 한결 마음의 부담이 덜어졌다. 아직 젊기 때문에 도전한 길이다. 험상궂고 매끄럽기도 한 길을 얼마쯤 갔을 때 어느 사람이 견디다 못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부는 멈춰 서서 그를 일으켰다. 아직 의식은 있었다. "여보시오! 우리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여보시오. 자기 몸도 주체할 수 없는데 어떻게 이 사람을 데리고 간단 말이요 ? 정신 나갔소?" 그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로 가던 길을 재촉했다. 신부는 얼어붙은 사람을 들쳐 업었다. 왜 그리도 무거운지 10 m를 갔는데도 열이 나기 시작했다. 있는 힘을 다해서 발을 옮겼다. 그렇게도 춥던 몸이 확 풀렸다. 있는 힘을 다 해서 저 멀리 동네가 보이는 곳까지 왔을 때 또 한 사람의 동상자를 발견했다.
그는 앞서 가던 여행자였다. 그는 이미 때가 늦었던 터였다. 그의 온 육체는 완전히 마비되어 있었다. 마을을 앞에 두고 결국은 죽고 만 것이었다. 반면 신부와 업힌 사람은 서로의 체온으로 무서운 추위를 거뜬히 이겨 내고 마을의 따스한 집에서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이다.
<신앙의 대화>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사랑은 언제나 보답을 받는다.
신부도 쓰러진 사람을 버려 두고 자기만을 위해서 그 길을 떠났다면 살아 남지 못했을 것이다. 서로가 지치고 얼어서 서로를 업을 수도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자신은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남을 생각했으며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신부는 자신도 살고 남도 살렸다.
세상을 사라가면서 자기를 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은총이다. 자신을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는 분명 성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느 의미에서 자기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고 남의 인생을 살아준다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남이 나를 어떻게 봐주나?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어떻게 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나를 어떻게 내세울까?
이런 부질없는 생각으로 초가, 분이, 시간이 덧없이 흘러 인생은 결국 끝날이 오고 말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따지고 말고 우선 실천해 놓고 나서 볼 일이다. 이면 체면 따지는 사람은 진정 사랑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사랑하려거든 노력하려무나
생각은 집어 치우고 성질도 급하게스리 후다닥 해치우려무나
이리 재고 또 저리 재다가는 내 평생에 사랑 한 번 못 하리
---<최기산 신부 지음> [등잔불]중에서-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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