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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엄마가 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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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 신학자 아브라함 헤셀의 잠언집 ’어둠 속 갇힌 불꽃’에 "하느님이 불쌍하여 기도 드린다"라는 말이 있다. 진실이다. 때로 엄청난 악의 부조리한 현상에 직면할 때, 하느님을 비난하고 원망하기 보단, 오히려 연민의 정이 솟아, 이 "어쩔 수 없는 하느님"에게, 아니 그분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 아니 그것은 기도라기보단 차라리 그분을 함께 껴안는 듯한 그 무슨 마음짓이다. 그건 크나큰 죄를 깨닫게 되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마치 사랑하는 이의 가슴을 자신의 잘못으로 크게 아프게 한 것처럼! 이럴 때 연민의 마음에서 나오는 동정과 사랑과 자책과 회개는 모두 동일하다. 흔히 초성적(超性的) 통회라 일컫는 신앙인의 "끝없는 회개"란 것도 그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 주는" 그 마음과 행위의 근본적인 원천이 된다. 그러기에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려면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즉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그 마음으로 그분의 뜻 그 불씨를 받아 모셔야 한다. 인간에 의해 천대와 구박을 받고 악마의 독기에 의해 꺼질 듯 가물거리는 불쌍한 하느님의 생명 그 불씨를 자기 몸으로 감싸안아 다독거려 주는 어머니와 같은 사랑의 심정만이 이 땅에 하느님나라를 꽃피우게 할 수 있다. 하느님의 엄마가 되라. 그분이 우리에게 엄마가 되시듯 그렇게 서로 모성애를 주고받는 관계가 되라. 모든 것은 그때 참으로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