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어쩌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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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andrea96] 쪽지 캡슐

2002-10-03 ㅣ No.521

어쩌자고
자네의 전화를 받으면
말을 잃어 버리고
가슴 가득 사막일까?

의미 없는 말을
따라가다 보면
텅빈
길위에 늘 혼자 이내

딱히
할말이 없다는 건
바램이 없다는 것
어쩌자고
추억 속에서도 만나지 못하는가?

시간을 더듬어
자네의 흔적을 찾아도
자네는 딴곳에 있어
하염 없는 홀로이내

문을 잃어 버린게야
아니 열쇠를 잃어
꽉 막힌
벽앞에 서 있지

주정뱅이 의미 없는
말들로
위로 받고 싶은가?
아니 스스로의 껍질을 만져 보고 있는게야

그 때도 그러했거니
추억을 보내며
바램도 버린거야
아예 집도 짓지 않았었내

사막으로 가지 않겠내
황량한 길위에 있지 않겠내
바램은
사랑인걸

바램이 없다는건
할말이 없다는 것
자네 앞에
늘 부재중인 게야

백치 되고서야
자내
슬픔을 내 보이는 거야
어쩌자고......

홀로 가는 강그늘에
우수수
비벼가는
갈대의 울음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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