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프란치스코와 글라라 자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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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환 [qhwan111] 쪽지 캡슐

2014-08-11 ㅣ No.505

사람의 아들은 죽었다가 되살아날 것이다

 

+ 마태오 17,22-27
제자들이 22 갈릴래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23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24 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었다.


25 베드로가 “내십니다.” 하고는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26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묵상> 
 
주일 학교 시절, 성당에서 영화 ‘성 프란치스코’를 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님’이 본디 제목인 이탈리아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거기에 나온 클라라 성녀에 대하여 감탄하였습니다. 청초한 들꽃과도 같은 그녀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움,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 대한 깊은 연민, 그리고 주님의 부르심이 프란치스코의 삶과 가르침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부모의 반대를 넘어 봉헌 생활을 시작한 용기가 그러합니다. 그 뒤에 성녀의 삶에 대한 많은 글을 읽으며 성녀는 영화에서 그려진 모습보다도 더 위대하고 강인한 분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녀는 열여덟의 나이에 집안의 반대를 물리치고 사부 프란치스코를 찾아 수도 생활을 청했습니다. 그 시대 여인들에게 허용된 결정권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놀라운 예언자적 용기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삶을 중심으로 삼은 수도 공동체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니 누구보다도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을 제대로 실천한 제자이자 동반자였던 것입니다. 클라라 성녀와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적인 만남은 교회사와 영성사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만남에 속합니다.


어느 겨울, 프란치스코는 사람들의 오해를 피하고자 클라라가 자신을 찾아 아시시를 방문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합니다. 슬픔에 잠긴 클라라는 길을 돌아서며 문득 이렇게 묻습니다. “사부님,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나게 되나요?” “여름이 와 장미가 필 때면 …….” 그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갑자기 주변의 노간주나무 주위에 장미꽃이 만발한 것입니다. 잠시 놀라 이를 바라보던 클라라 성녀는 장미를 따서 성인의 손에 놓아 주었고, 그 뒤로는 둘이서 영적 만남을 자주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클라라 성녀를 기념하는 오늘, 다시 한 번 성녀의 삶, 그리고 성녀와 프란치스코 성인이 주님 안에서 이룬 아름다운 영적 우정과 사랑을 음미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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