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단 두줄의 편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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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01-11-16 ㅣ No.1698

이야기는 노원 게시판에서 퍼온 글인데요..넘넘 감동적이여서요...

만약 서신부님이 이글을 보신다면 `이 눔이 ....--*’하실텐데요..

이렇게 좋은 글을 저희 상계동 청년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서요. 헤헤..^^

 

제목은 `단 두줄의 편지’랍니다...

 

어릴적부터 아버지는 술에 취했다하면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손찌검을 하셨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던 해 아버지는 관절염이 심해져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늘 술에 빠져 지내셨다.

 

그날도 아버지는 잔뜩 취해 어머니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고 계셨다.

 

그런 모습에 화가 폭발한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제발 그만 좀 해요. 한 두 번도 아니고, 부끄럽지도 않아요?

 

’엄마 불쌍한 사람이다. 너희들 엄마한테 잘 해야한다.’ 맨날 그런 말하면서 왜 엄말 그렇게 못살게 굴어요. 아버진 그런 말 할 자격도 없어!"

 

.....그 일이 있고 나는 아버지를 피해 다녔다.

 

아버지는 그 후 며칠동안 술을 전혀 입에대지 않으셨는데

 

그렇게 닷새 째 되던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아버지가 다시 술을 들고 계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찾으니 어서 가보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실망이 컸던 나는 내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결국 안절부절못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안방으로 건너갔더니

 

아버지는 이미 잠들어 계셨다.

 

잠든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나 쇠약해 보였다.

 

하얗게 센 머리카락, 늘어진 눈꺼풀, 푹 패인 볼, 내려앉은 어깨, 핏줄이 심하게 불거진 가느다란 손.....

 

돌아서 나가려는데 아버지 머리맡에 있는 하얀 종이쪽지가 눈에 띄었다.

 

얼마나 매만졌는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 종이를 펼쳐든 순간 눈앞에 흐려졌다.

 

"막내에게,

 

미안혔다."

 

라는 단 두줄의 편지....

 

초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한 아버지는 삐뚤어진 글씨로

 

그렇게 당신의 마음을 적어 보인 거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다 부서져버린 초코파이가 있었다.

 

눈도 안 맞추고 말도 하지 않았던 며칠동안.

 

마루에 앉아 주머니 속에서 자꾸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물 속으로 번져갔다.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오네요...

 

오늘은 아빠가 좋아하는 찹쌀 도너츠를 사들고 집에 갈까봐요.

 

전 이글을 보고 눈물을 흘릴 뻔 했답니다..

쑨이가 눈물이 쫌 많거든여..힝~~~

요새 너무나 바쁜 일상생활에 찌들어서 부모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옛날에는 어버이 날에 부모님께 편지를 쓰면서 그동안 길러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기도 했는데..요새는 편지는 커녕 얼굴도 제대로 뵐 수 없으니...

그려서 저 쑨이는 이제부텀 저녁 약속을 줄이고 집에 일찍 들어가서 식구들과 대화를 해볼려구요..

저희 상계동 청년 여러분들도 저녁의 한두시간만 일찍 집에 귀가하셔서 부모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시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금 쑨이는 이만..빠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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