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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전례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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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02-03-09 ㅣ No.2161

 

미사 전례, 무엇이 문제인가

 

성서에서는 그리스도 신자들을 성도(거룩한 백성)라 하였습니다. 즉, 세례를 받은 사람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에 참여하며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 거룩한 백성이 된다는 뜻이지요. 이런 성도로서 우리 신자들과 교회의 의무이자 목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룩함, 성덕 즉 ’성화성소’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답게 성스러워 지는 것으로 그를 위해 우리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신도다운 행동들은 교회 전례, 특히 미사 때에도 드러나야 합니다. 모든 전례는 거룩함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참여한 모든 신자들은 거룩하게 품위와 격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말 더듬는 독서자

 독서자란 말씀의 전례에서 성서를 읽어 전례에 참여한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말을 더듬는다든지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대충 읽는 다는지 하면 듣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죠. 그러므로 독서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자세가 필요합니다.

 첫째. 성서란 글자 그대로 거룩한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일, 사건, 정신과 뜻이 담긴 책입니다. 이런 거룩한 책을 읽는 사람은 거룩한 사람이어야 하겠죠? 인색하거나 교만함과 같은 나쁜 마음이 없이 하고 자기 죄를 모두 뉘우치며 마음이 깨끗한 상태에서 제단에 올라가야 합니다.

 둘째. 글은 말하여진 단어의 나열입니다. 그것이 뜻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독서자가 미리 성서 본문을 정독, 분석하여 ’어떻게 말. 할. 까.’를 배워야 합니다. 좀더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게 성서를 읽을 수 있는 방법도 생각 해야죠. 저자의 사상, 느낌,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말하는 연출자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 미사 중 독서자는 말씀의 전례를 전체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독서와 복음과의 상관관계, 하느님 말씀의 참뜻을 깨달아야 합니다.

글 읽는 해설자

 자신 없는 해설자는 앞에 나서지 말고 내세우지도 말아야 합니다. 해설자가 서투르면 미사 진행과 전례 분위기가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또 너무 수다스럽고 장황해도 미사의 중심을 잃어버리게 되지요.

 해설자는 미사 전례의 소개자이며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 중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을 유도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주례사제, 복사, 성가대, 독서자, 신자 공동체가 할 일을 미리 알려주고 예절을 진행시키는 중대한 임무를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해설자의 태도는 글이나 책을 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 미리 생각해보고 내용을 모두 충분히 익힌 다음, 듣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안내자로서 전달해야 합니다.

말썽 많은 성가대

 성가대의 역할은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함께 영적으로 예배드리도록 돕는데 있습니다. 하느님은 영적인 분이시므로 예배하는 사람은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께 예배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그냥 노래만 부른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성스럽게 불러야 합니다. 음의 기술보다는 정성 어린 찬미, 아름다움보다는 성스러움이 앞서야 합니다. 성가대원은 음악회 회원이 아닌 미사에 참여한 공동체의 일원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준비를 많이 해야 겠지요? 독서자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벙어리, 맹꽁이, 앵무새 신자

 미사를 지내면서 보면 이런 신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주례자가 미사 중 신자들에게 인사를 해도 아무 응답이 없고 대영광송을 해도 침묵만 지키고 아멘도 잘 안 하는 벙어리 신자. 맹꽁이가 한 연못에서 울면 다른 연못에서도 덩달아 울어대듯이 소리내는 신자, 아무 생각  이 그냥 말만 흉내내는 신자. 이런 자세는 좋지 않은 것이겠지요?

거룩한 행위

 전례헌장 7항을 보면 "모든 전례의식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그분의 몸인 성교회의 행위인 까닭에 가장 우월적인 거룩한 행위이며 그 효과에 있어서 성교회의 다른 어떤 행위도 이와 같은 자리 및 같은 비중을 차지할 수 없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전례의식은 우선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행위이며 그분은 신약의 한 사제요 신인(神人)으로서 전례 안에 현존하십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며 그분 자신이 전례에서 사제직을 수행하기 때문에 "전례는 당연히 그리스도의 사제직의 수행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거룩한 실제를 전함으로써 신자들을 진리 안에 거룩하게 하는 전례 행위는 온전한 삶의 거룩한 행위이며 무엇보다도 생명이요 생활입니다. 이런 거룩한 행위를 대충하면 당연 안되겠지요? 참된 마음으로 정성껏 미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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