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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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joylove] 쪽지 캡슐

2000-08-30 ㅣ No.2570

 

石門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여기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

 

다 뭇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난

 

간(石壁欄干) 열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았습니

 

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

 

도 간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그리운 얼굴이 이 희미한

 

불앞에 어리울 때까지는 천년이 지나도 눈감지 않을 저의

 

슬픈 영혼의 모습입니다.

 

 

길숨한 속눈썹에 항시 어리우는 이 두어 방울 이슬은 무엇

 

입니까 당신이 남긴 푸른 도포자락으로 이 눈물을 씻으렵니

 

까.

 

두볼은 옛날 그대로 복사빛이지만 한숨에 절로 입술이 푸

 

르러감을 어찌합니까.

 

몇만 리 굽이치는 강물을 건너와 당신의 따슨 손길이 저의

 

흰 모덜미를 어루만질때 그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줌 티

 

끌로 사라지겠습니다 어두운 밤하늘 허공중천(虛空中天)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의 옷자락은 눈물어린 눈이 아니고는

 

보지 못하오리다.

 

 

여기 돌문이 있습니다 원한도 사모칠 양이면 지극한 정성

 

에 열리지 않는 돌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오셔서 다시 천년

 

토록 앉아서 기다리라고 슬픈 비바람에 낡아가는 돌문이 있

 

습니다.

 

 

 

 

 

詩. 조 지 훈

 

 

 

 

벌써 개강한지도 어언 2주째,, -_-;;

게다가 오늘은 엄마마저 머나먼 신안섬으로 떠나셨답니다..

엄마가 가시고 나니... 그 빈자리가 유난히 커 보이는 이윤 멀까여..

생각해보니,, 울엄만 `석문`이란 시처럼.. 제겐 천년이 지나도 나를 기다리시는 믿음이란 존재인 것 같군요..

21년동안 나로 인해 당신께서 받으신 모진 상처와 고통을 몸에 새긴채,, 또 나를 위해 헌신하십니다.. 그은혜.. 죽을떄까지 갚을수나 있을까요?? ^^;

이제.. 엄마가 안계시는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지금까지완 다른 각오로 삶을 개척해나가야할 것 같아요.. 그래야 먼곳에서 나와 언니를 위해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엄마께 면목이 서겠죠..

이젠 기껏해야 한달에 한두번 뵐 수 있을지..

혹시라도 저의 수호천사님께서 이글을 보신다면 허전하고 텅빈 제맘을 위해 화살기도라도 해주실런지..

아무래도 다시 주님을 뵐떄까지 긴긴일주일이 될 것 같아요..

글이 넘 다운됬죠??  머리숙여 사과 드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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