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참고☆ 에제키엘 예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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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8-11 ㅣ No.7138

 

에제키엘서

 

1. 저자 및 연대

그 자신이 사제였을 가능성이 많은 에제키엘이 저술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비록 후대 편집자에 의해 삽입된 내용 같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에제키엘이 직접 저술했다고 본다.

저자는 기원전 598년 유다인들이 느부갓네살왕에 의해 바빌론으로 끌려 갔을 때 거기서 포로생활을 하던 사람이다.

 

2. 중심사상

에제키엘이 바빌론에서 직무를 수행할 때 그의 관심은 곧장 전승교의가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그릇된 영향에 집중되었다.

야훼께서는 "아버지들의 부정(不正)을 3대, 4대에 이르도록 그 자식들에게 씌우신다."(출애 20,5; 민수 14,18)는 믿음은 전승에 의한 요소이다. 비록 이 관점이 민족의 결속과 공동체의 복지라는 견지에서 정당화될 수는 있을지언정, 분산되어 바빌론에서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만을 미칠 따름이었다. 더욱이 이 믿음은 이스라엘 사상을 이루는 근본적인 요소가 되었으므로 격언으로까지 표현되었다.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더니, 자식들의 이가 시큰하다"(에제 18,2). 따라서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단지 선조들이 범한 죄의 필연적 결과로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좌절에 빠진 그들은 의(義)로운 길을 따른다는 것이 무의미하며, 아울러 종교에서 위안을 찾는 것도 공허한 짓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삶이란 목적도 희망도 없는 것 같았으며 마침내 그들은 극도의 절망 속에서 아버지의 죄로 자식들을 벌한다고 하는 하느님을 향해 "야훼의 길은 정의롭지 않다"(에제 18,29)고 선언하기까지 한다.

이렇듯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야훼께 대한 충절을 전적으로 외면하지 않게 하려면 이제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야훼께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에제키엘을 기다리고 있던 과제였다. 그는 ’모든 영혼’은 하느님의 것이라고(에제 18,4) 단언함으로써 야훼께서 아버지의 죄로 인해 자식들을 벌한다는 기존의 교의가 잘못되었음을 입증하려고 했다. "이스라엘 가문아, 나는 너희를 각자 제 길에 다라 심판할 것이다."(에제 18,30)와 같은 선언에서 그분이 무엇을 기준으로 보상과 벌을 내리시는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예언자는 개인의 자유, 책임의 원칙을 너무나 강조하려고 한 나머지 극단적인 개인 중심 교의를 추구하는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절망 속에서 거의 삶 자체를 부정하기에 이른 때에 그들 개인에게 각자 자신의 신앙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에서 그의 이렇듯 과도하게 극단적으로 흐른 개인주의적 교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3. 메시지

에제키엘 예언서는 특별히 새로운 신학적 대주제가 담겨져 있지는 않지만 구약성서의 깊은 교리를 증강시키고 또 뚜렷하게 해 주고 있다. 즉 하느님은 생명에 이르는 열쇠가 된다는 것과 계시가 나타나는 영역은 역사라는 것, 하느님께서는 만국의 하느님이시고 그러면서도 만국을 초월해 계시는 분이라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심판의 가혹함 가운데 하느님의 귀한 사랑이 나타난다고 하는 점이다.

 

4. 내용

1) 예루살렘 멸망 전의 예언들 (1~24장)

1~3장에서는 예언자 에제키엘의 환상과 소명을, 4~24장에서는 예루살렘의 파괴에 대한 심판의 신탁을 담고 있다.

포로생활 가운데서 본 이 환상은 히브리 신앙에 전환점을 이룬 결정적인 환상이었는데 그것은 ’버림받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백성의 의심을 바로 잡아 주었기 때문이다. 4~5장에서는 예언자의 선포되는 말이 없는 침묵의 시위가 보이는데 이것은 일어날 사건을 미리 말해 주는 야훼의 말씀이며 행동이나 말로 표현한 것보다 훨씬 힘있는 동적인 메시지가 되고 있다.

 

2) 외국을 반격하는 예언들 (25~32장)

여기에 있는 신탁(神託)들은 두 개의 분명한 사상을 설정하고 있다. 그 하나는, 온 인류가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하느님께 책임적인 존재라는 것이며, 또 하나는 어떤 나라도 인간의 공통된 법도에 순응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강대한 에집트나 띠로일 지라도 말이다.

 

3) 희망의 예언(33~39장)과 새로 재건될 이스라엘(40~48장)

33~39장은 일관성은 없으나 희망적인 예언들로 연결된 내용이다. 왕국의 패망과 유배생활이라는 고통 중에 있는 백성들에게 "내가 너희 속에 숨을 불어 넣어 너희를 살리리라"(에제 37,5)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한 힘찬 예언으로 되어 있다. 또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을 것이다. 그들과 맺은 이 계약은 영원히 깨지지 아니하리라. 나는 그들을 불어나게 하고 나의 성소를 영원히 그들 가운데 둘 것이다."(에제 37,26~27)라는 이상적인 계약관계가 야훼의 말씀을 대변하는 예언자에 의해 선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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