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성당 게시판

*잠시 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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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fromrahel] 쪽지 캡슐

2001-10-23 ㅣ No.1109

자칭 사이비 신자임을 자부?하고 살았던 나의 생활이 어느덧 사람들 앞에 서 있게 되고,

미술책으로 가득 찼던 책상이 모두 성서 내지는 교리책들로 바뀐 걸 보면 분명 하느님이

찾아와 주셨다는 걸 부정할 수가 없는 것 같다.

 

한때 르네상스를 배우면서..그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면서...문예부흥에 대한 설명들을 보고 들으면서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큰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그땐 인간이 하느님을 믿어야한다기 보다는..인간의 믿음에서 종교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었다. 인간이 믿지 않으면 신의 존재가 무의미해지는 것처럼. 예전에 부제님은 그렇게 얘기하셨다. 태양을 등지고 서서 세상에 빛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거라고...그래서 나는 등 뒤에 존재할지라도..내가 평생토록 모르고 산다면 내 일생에 태양은 없는거라고 너무나 당당하게 말했었다.

 

그런데 요즘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인간이 얼마나 부족하고 많은걸 필요로 하는 존재인가를 새삼 느낀다. 대인관계에서의 잦은 실망들이 결국엔 내가 지니지 못한 어떤 결점으로 돌아는 것 같아 더욱 그러하다. 만나는 사람마다에게 조금은 많은 것을 기대하고 살진 않았나...다시금 반성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생각처럼 잘 빚어지지 않는 나의 일상을 보면서 더욱 하느님을 느끼게 되고 찾게 된다.

나에게 믿음이 부족하다고 해서 자취를 감춰버리시는 분이 아니라는 걸 수시로 체험하고 살다보니 ... 세상에 다시 없는 든든한 백을 만나서 뿌듯하다.

내게 보이지 않고 비춰지지 않는다고 해서 태양의 온기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듯이..정말로 주님은 항상 내 작은 그림자 안에 함께 하신다.

 

사이비에서 청년회장에 이르기까지 때마다 새롭게 확인시켜주시고 도와주시는

하느님을 더 이상 모른체 하고 살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에 자꾸만 사람들 앞에 서게 되고

성서구절을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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