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들꽃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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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남 [ehn1120] 쪽지 캡슐

2006-04-27 ㅣ No.6627

    
    들꽃에게 
             시 :  서정윤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은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 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홀씨들 날릴 강한 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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