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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과 함께하는 31일간의 기도,제2일[과묵한 여인 마리아] / 성 바오로 딸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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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kgh0727] 쪽지 캡슐

2006-05-02 ㅣ No.6633

과묵한 여인 마리아

 

 

과묵한 여인이라는 말은 호칭 기도에 들어갈만큼 어울리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더욱 친숙한 표현으로 마리아께 바치는 기도를 다시 만들어야 한 다면

'과묵한 여인'이라는 호칭을 먼저드리고 싶다.

마리아는 신실한 여인으로 '겉치레'를 하지 않았다.

마리아는 여인 중에 가장 복된 여인이면서도 드러나지 않았다.

하느님이 직접 지어준 태양을 입고 별이 달린 월계관을 쓰신'대를 제외하고 말이다.

마리아는 진실한 여인 이었다.

무엇보다도 진실한 여인이었다.

무엇보다도 말이 없는 여인이었다.

 말이 없다해서 수줍어 하거나 소심했다는 것은 아니다.

감정이 없기 때문에 표현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마리아가 과묵한 여인 이라는 것은 말씀에 사로잡혀 그 말씀이 존제 구석 구석에

스며들게 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수 많은 모조품 가운데 어느것이 진짜인 지 숩게 구별해 냈다.

그럴싸한 책이 널려 있는 서가 가운데 참된 내용이 무엇인지 식별하며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인쇄물 가운데 진짜 긂을 골라 낼줄 알았다.

 

인간의 언어 가운데 그 어떤언 어도 마리아가 한 말처럼 깊은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았다.

마리아는 '예'라는 아주 짧은 한마디로 대답했으며 '피랏'이라며 단순하게 속삭였다.

또 '아멘'처럼 완전한 말 한마디로 모듲 것을 포기하며 내어 맡겼다. 마리아가 한 말은 성경말씀을 드러낸다.

그 말씀은 깊은 침묵 가운데 자라난 옛 지혜와 같다.

마리아 에게는 웅변가의 기질이 없었다.

다만 보잘것 없는 삶의 굴곡을 따라 말수가 적은 마리아와 함께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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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묵한 여인이신 성모님

유창하게 말하다 불치병에 걸린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저희는 생각을 있는 그데로 표현하기 보다

감추는데 이숙해져 단순한 맛을 잃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자시의 주장을 내새우기 위해서는

말할 거리가 없어도 말해야 된다고 믿는 저희는

거미줄에 잡힌 파리처럼

어리석고 캄캄한 함정에 자주 떨어지곤 합니다.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저희 입술에서 나오는 말은

소용돌이 속의 먼지로 변하고 맙니다.

그말은 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육화하지 못합니다.

입은 가득하지만 마음은 공허할 뿐입니다.

친교룰 나눈다는 착각에 빠지지만

진정 다른이에게 가까이 가지 못합니다.

물이 솟아나지 않는 샘에 서있는 조각상처럼

형언 할수 없는 삭막한 고통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성모님, 신비롭고 장엄한 당신 모습은

단순한 '피앗' 한 마디에 달려 있습니다.

언어 중독에서 치유 되었다가 다기 다시 재발하여

언제나 드러나길 바라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저희 입술을 지켜주시어 쓸데없이 과장하려 들 때

본질만을 말하게 하소서.

늘 신비로운 세계에서 말을 꺼내며

향기로운 침묵을 하게 히소서.

저희 당신처럼 투명함을 드러내는 성사가 되게 하시고

하느님께 단순히 '예'라고 대답함으로써

무한한 사랑의 바다에 빠져들게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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