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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과 함께하는 31일 기도 ㅡ 제 3일째 ㅡ 기다림의여인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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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kgh0727] 쪽지 캡슐

2006-05-03 ㅣ No.6636

3일

 

기다림의 여인 마리아

 

정말 슬픈일은 기다려 주는 사람 없는 캄캄한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때가 아니라 아무 희망이 없는 때다.

가장 외롭고 울적한 때는 벽난로에 불이 꺼져 갈 때가 아니라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데 불을 지필 수 없는 때다.

 음악을 더 이상 듣지 못할 때, 아무도 우리집 문을 두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슬퍼진다.

이제 우리는 기쁜 소식을 듣고도 흥에 겨워 뛰거나 그 어떤 소시도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슬픔으로 전율을 느끼는 일이 사라졌으며 그만큼 사랑하는 산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삶은 종말을 향해 곧장 달려간다.

노래가 다 끝났는데도 테이프가 다할 때까지 소리가 없이 돌아가는 것과 같다.

기다린다는 것은 삶의 멋을 느끼는 것이다.

갈망의 깊이는 우리가 얼마나 거룩해지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맞는 말일 것이다.

그게 사살이라면 마리아는 피조물 가운데 가장 거룩한 존재라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마리아의 삶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느끼는 흥에 겨운 가락을 따르고 잇기 때문이다.

"다위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룩1,27) 마리아를 언급한 루가 복음사가는 마리아 희망가득한 약속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마리아가 약혼녀라는 표현은 기대로 설레는 마음을 암시한다.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격게되는 신비로운 애정에 이르는 서곡과 같다.

복음서는 마리아라는 이름을 드러내기도 전에 마리아를 약혼녀로 제시한다.

마리아는 기다리는 처녀다.

저녁 무렵 요셉이 뚜벅 뚜벅 발 소리를 내며 자기를 찾아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다.

요셉은 나무 냄새를 풍기며 돌아와 지난밤 꿈 이야기를 들려 주리라.

  성서가 마리아를 언급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도 마리아는 기다리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그곳, 최후의 만찬이 있었던 다락방에서 마리아는 제자들과 함께 성령을 기다렸다.

마리아는 성유와 거룩한 가득한 성령이 내려와 구원의 사명을 선포하는 날을 기다리며 서령의 스치는 날갯짓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마리아는 처음부터 기다리는 동정녀 였으며, 또 끝까자 기다린 어머니였다. 인잔적이면서도 신성을 담은 이 두가지 겨이로운 사건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마리아는 한없는 희망을 맛보앗다.

 마리아는 예수를 품고 아홉달을 기다렸다.

가난을 봉헌하며 기뻐하는 친척들과 합께 율법이 완성되는 날을 기다렸다.

아들이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던 그날도 기다렸다.

마리아는 미루고만 싶엇지만 풍성한 은총이 하느님 백성의 기탁에 흘러 넘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무덤앞에서 홀로 밤을 지새우며 사흗날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기다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의 또다른 면이다.

마리아에게 기다린다는 것은 언제나 사랑한다는 것을 뜻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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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의 여인 성모 마리아님,

저희에게 당신 기름을 나누어주소서.

등불이 꺼져가는데 기름이 얼마 남지 않앗습니다.

저희를 다른 상인에게 보내지 마소서.

머리리 떠난 친구가 돌아올때,

폭풍이 지나간 저녁 하늘에 노을이 번질때,

겨울날 장작을 패거나 축일을 알리는 종이 울릴 때

타오르는 촛불에서 향내가 퍼져 나올 때와같이

아주작은 일로 기뻐하며 가슴 뛰었던 그 옛 열정을  

저희 마음에 다시 불러 일으켜 주소서.

 

오늘 저희 가 기다리는 법을 깨치지 못한 것은

희망을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희마의 샘이 말라버렷습니다.

깊은 갈망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숨밚은 대용품으로 흡족해하며

이제 그 아무것도 기다리려 하지 않습니다.

계야의 하느님이 피로서 보증한

영원한 약속조차 기다리지 않나이다.

 

 

성모님, 병에 걸려 고생하거나

예기치 못한 죽음으로 해어졌거나 

온갖종류의 중독에 걸려 몸부림치며

고통받는 자녀들로

슬퍼하는 어머니들을 위로해 주소서.

전쟁으로 행방불명되거나

열정에 휘말려

폭풍우 같은 삶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자녀를 둔

어머니를 위로하소서.

 

 

성모님 저희 마음이 늘 깨어있게 하소서.

3천년대를 살아가는 저희를 도우시어

장차 예언자가 되게 하소서.

새벽의 파수꾼이여, 이 낡은 세상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픈 열정을

저희 마음에 일으키소서.

하아프와 플롯을 연주하시어

당신과 함께 새벽을 맞이하게 하소서.

 

 

역사를 뒤 흔드는 변화 앞에서

새롭게 시작하며 감동하게 하소서.

받아들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받아들인다는 것은 때로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지만

기다린다는 것은 언제나 희망의 표징입니다.

기다림의 사신이 되게 하소서.

그리스도 오심을 기다리는 동정녀여,

어머니의 확신으로 등불을 들고

주님 오시길 기다리는 저희를 놀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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