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2009-08-22 ㅣ No.12231
(금대봉에서, 2009. 8. 21)
금대봉(金臺峰)에서 / 하석(2009. 8. 21)
야생화 화원 같은 금대봉
처서 이틀 앞둔 햇볕 따가워도
숲 그늘에 들면 곧 시원해지누나.
맑고 높은 하늘 벌써 가을 같고,
하늘에 흩어진 하얀 구름조각들은
빈 하늘을 더 푸르고 산듯하게 해준다.
야생화에 내려앉는 벌 나비들
달콤한 꿀과 꽃향기에 취한 듯
날개 짓도 신나고 날렵하구나.
여름 더위 견디며 핀 야생화들의
그 싱그러운 생명력과 아름다운 빛은
욕망도 갈등도 없는 맑은 기쁨이로다.
이 고산에서
햇빛과 물만 있으면 더 바람 없이
행복할 수 있는 너, 숲이 부럽구나.
한강의 발원지라는
고목나무 샘물 골의 한 줌 물,
그 물이 흐르며 깊어지며 한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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