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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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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순 [appol] 쪽지 캡슐

2004-05-19 ㅣ No.4403

5.월달    생활말씀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요한 14, 15)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떠나 하느님 아버지께로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면서, 매우 강하고 영구적인 끈인 ’사랑의 끈’으로 제자들을 당신과 단단히 묶어두시고 또 그들 서로간에 더 잘 연결되도록 해주고자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목숨까지도 내어 놓는 크고 큰 사랑(요한 15, 13 참조)으로 당신 제자들을 극진히 사랑하셨으며(요한 13, 1 참조) 그 같은 당신의 사랑에 대한 보답은 이와 똑같은 사랑 안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사랑은 단순히 감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당신 계명에 적혀 있는 것처럼,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은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이며,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계명이 얼마나 중요한 진리인지, 그분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마지막 말씀을 남기시면서 세 번에 걸쳐 강력하게 반복하십니다. "내 계명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요한 14, 21).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요한 14, 23).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요한 14, 24).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

   왜 우리는 예수님의 계명을 지켜야 할까요?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우리 인간은 하느님 앞에 있는 ’너’라 할 수 있으며, 그분과 개인적이고도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관계는, 하느님을 알고 그분을 사랑하며, 그분과 우정의 관계를 맺고 친교의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하느님께서 우리 위에 세우신 사랑의 계획에 "네"를 드리는 그만큼 ’존재’하게 됩니다.

   인간 본성의 근본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이 살면 살수록 인간은 더 풍요로워집니다. 그리고 한 남자와 한 여자로서 더욱 참된 인격체로 실현됩니다.

 

   아브라함을 바라봅시다. 그는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무언가를 청하실 때마다 그분을 신뢰하면서 선뜻 따라나서곤 했습니다. 자신의 땅을 버리고 알지 못하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겨 놓으라고 하시거나 외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라고 하실 때와 같이, 너무도 당혹스럽고 모순과 같은 요구를 해오셨을 때도, 그는 하느님을 신뢰하면서 선뜻 따라나섰습니다. 그랬을 때 그에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미래가 열렸습니다.

   모세도 그러했습니다.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십계명을 통해 계시하셨을 때, 모세는 이에 응답하였고, 거기서 하느님의 백성이 태어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러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나의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라는 완전한 당신의’네’를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십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가장 완벽하게 하느님의 뜻을 완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셨고, 당신께서 제일 먼저 하느님의 뜻을 완성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하느님의 뜻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새 계명은, 우리가 사랑이신 하느님의 아들딸들인 우리의 본성을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수님의 새 계명은 독단적인 그분의 요구나 인위적인 틀, 또는 우리 자신과는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새 계명은 주인이 자기 종들에게 내리는 것과 같은 그런 명령도 아닙니다. 예수님의 새 계명은 오히려 우리에 대한 그분 사랑의 표현이며 우리 각자의 삶을 위한 그분의 배려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달의 말씀을 생활할 수 있을까요?

 

   우선,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들려주시는 당신의 새 계명에 관한 말씀을 주의 깊게 듣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루 종일 당신의 말씀들을 기억시켜 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살인하지 않는 것으로 충분치 않고, 형제들을 향해 노여움을 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또 간음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내를 탐내서도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가 오른 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대어라"(마태오 5, 39).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오 5, 44).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당신"의 것이라 말씀하셨고, 다른 모든 계명들을 요약하는 계명이라고 하신’서로간의 사랑의 계명’을 생활하도록 합시다. 애덕이야말로, 다른 모든 계명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입니다(로마서 13, 10 참조). 그리고 애덕은 ’더 큰 은총의 길’(I 고린토 12, 31 참조)로서, 우리는 이 길을 따라 가도록 불렸습니다.

   1996 년 성 목요일, 이탈리아 파르마의 사제였던’다리오 포르타’신부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사제생활 초기에, 하느님과의 관계를 탁월한 방식으로 살았으며, 점점 더 모든 형제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복음적 사랑을 열정적으로 살았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임무에 충실히 남아있기 위해 다리오 신부님은 자신의 계획들을 뒤로 미루면서 더욱 더 형제들에게 자신의 주의를 집중시켰습니다. 하루는 일기에 "나는 내 생의 마지막 순간 형제를 참으로 사랑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썼습니다.

 

   우리도 매일 저녁 ‘다리오 포르타’신부님이 했던 것처럼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자문하도록 합시다. “나는 형제를 사랑했는가?”라고.

 

끼아라 루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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