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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는 평화의 지름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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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용 [kjy0817kjy] 쪽지 캡슐

2008-06-23 ㅣ No.10072

 
 
 
 
..형제 자매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 아닙니다. 
공동체의 친교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참으로 예수님의 이름 곧 사랑으로 한 마음이 된다면
당신께서 함께 계시고 하느님 아버지께서 참된 평화를 주시리라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공동체가 참으로 평화를 누리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참된 용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형제의 잘못을 일곱 번 용서하면 되느냐고 묻는 베드로에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용서에는 몇 번이면 족하다는 선이 없고 끝없이 용서해주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있고 참된 평화를 누릴 수가 있습니다.

아마 형제 자매님께서는 속으로,
“에이 신부님, 한 번 용서하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끝없이 용서를 할 수가 있습니까?”
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그러므로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형제 자매님,
하느님은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외아들 예수님까지 우리에게 내어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지금도 사제를 통해서 당신의 용서를 베푸십니다. 
형제 자매님이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받았던 고백성사를 생각해 보십시오. 

형제 자매님이 죄를 고백했을 때,
사제가 “당신은 용서해줄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습니까? 
하느님은 우리를 그렇게 무한히 용서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이런 큰 사랑을 기억한다면
우리도 다른 사람들 특히 가족들의 잘못을 용서할 수가 있습니다. 

똑 같은 일을 두고 “내 탓이오!”하면 웃음이 흘러넘치게 되지만,
“네 탓이오!” 라고 하면 싸움이 일어납니다. 

두 가정이 있었습니다. 
똑같이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뛰다가 방바닥에 있던 물그릇을 쏟았습니다.
 
안드레아의 집에서는,
먼저 할머니께서 “아가 괜찮나? 
내가 아까 방을 닦으면서 치운다고 생각했는데 잊어버렸구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께서 “아닙니다. 어머님, 제가 먼저 봤는데,
요놈의 신문을 다 보고 치운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고,
엄마는 “제가 설거지 시작하기 전에 치웠으면 되는데 제 탓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당사자인 안드레아가 “제가 똑바로 안 보고 뛰어서 그랬습니다.
다 제 탓입니다!”라고 머리를 걸쩍거렸습니다. 
이런 안드레아 가족들은 모두가 늘 웃을 일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요셉의 집에서는
신문을 보던 아버지가 바로 신문을 둘둘 말아서 요셉의 머리를 세게 때리면서
“너는 눈깔도 없나?”라고 소리칩니다. 
그러자 그것을 본 엄마가 아버지께
“와! 당신은 손모가지도 없나? 쫌 치우면 안 되나?”라고 받아쳤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또 지랄들 한다.”라고 혀를 찹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요셉이
“우리 집은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네!”라고 고함치면서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그런 요셉의 집에서는 싸움이 거치지를 않습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도 가정에서 서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고 감싸준다면
우리 가정에 늘 평화가 넘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생활 가운데서 용서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 가정과 공동체는 평화를 누리게 되고,
우리는 이웃에게 사랑과 복음을 전파할 수 있고,
나아가서 우리 교회에 더 나아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까지 기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가 더 이상 말로써 사랑을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생활 가운데서 구체적으로 용서하는 사람,
가족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작은 일 하나하나에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평화를 건설하는 사람이 될 것을 결심하면서
또 그런 우리의 결심을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한 주간 내내 가정에 웃음과 평화가 넘칠 것입니다.

대구신학교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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