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a pray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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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의 일상의 끝에 다다를 때쯤..
내 마음의 부질없음과 허황된 욕심과
더러웠던 이기심을 깨끗이 씻고픈 욕망에
당신에게 작은 기도를 드려 봅니다..
제게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행복을 주십시오...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았다 하여
내 자신을 미워하고 다른 이들의 것을 탐하는
그 마음을 없어지게 해 주십시오...
제가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오늘 하루 제가 만나고 일하고 부딪혔던 많은 이들에게
그들이 비록 나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했다고 해도
그것이 진심이 아님을 알고 잊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제게,
미안하다는 말을 용기있게 말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저지른 잘못을 그 좁은 마음으로 인해
인정하지 못했던 어리석음을 이제는 없애 주십시오..
제가 무심코 저지른 일이 다른 이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될 아픔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하여
저로 하여금 다시는 실수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제가 작은 생명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무심히 지나쳐 가는 거리의 꽃에서부터,
하늘에서 지저귀는 새들까지
언제나 내 곁에 머물고 있는 제 삶에 대해
감사할 줄 알게 해주십시오...
제가 웃음을 잃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는 가끔씩 잊고 삽니다...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난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합니다...
그것이 다 허황된 것임을 알지 못하는 이 부질없음을
당신은 미워하시겠죠...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바쁘다는 핑계로
저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을 잊고 살려고 합니다...
제가 힘들 때 그들로 인해 위안을 얻은 내가
이제는 외면하려고 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깨닫게 해 주십시오...
내가 가진 것이 어떤 것인지를...
어떤 것이 진정 소중한 것인지를...
저를 지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전 가끔씩 겁이 납니다...
나도 모르게 세상에 화를 내고
사람을 불신하게 되는 것에 놀라곤 합니다..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
혼자라는 생각에 눈물 지을 그 순간에도
사람에 대한 믿음만은 저버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지치다 못 견뎌서 모든 것을 다 미워해도
당신만은 미워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마도 그건 제가 갈 수 있는 마지막 어둠일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