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고결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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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dada99] 쪽지 캡슐

2006-04-17 ㅣ No.6602

 까닭을 알고 싶으신가요.

 왜냐하면 내가 그 곳에 있었기 때문이에요.

 나는 언제나 그 곳에 있었답니다.

 예수님이 '머리 둘 곳조차 없이' 고생하며 돌아다니실 때 나는 그곳에 함께 있었지요(루카 8,2-3 참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에도 나는 그곳에 있었지요

(마르 15,40외 참조).

 요셉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릴 때에도 나는 그 곳에 있었고요(마르15,47외 참조),

 요셉이 예수님을 무덤에 안치할 때에도 나는 그 곳에 있었답니다(마태27,61외 참조).

 안식일 다음날 이른 새벽에도 나는 다른 여인들과 함께 '빈 무덤'그 곳에 가 있었지요(마르16,1-2 참조)

 물론, 베드로와 요한이 황망 속에 다시 숙소로 돌아간 후에도 나는 무덤 밖,그 곳에 여전히 울면서 서 있었답니다(요한 20,11 참조).

 그러니 부활하신 주님이 최초로 나타나신 그 곳, 그곳에 나는 또 약속처럼 있어야 했던 것이지요(요한 20,13-18 참조).

 

까닭을 알고 싶으신가요.

왜냐하면 나에게는 그분이 전부였기 때문이에요.

내 사랑이 향할 데도 그분이었고,내 관심이 쏠릴 데도 그분이었고,내 시간이 바쳐질 데도 그분이었고,마침내 내 전 재산 향료를 쏟을 데도 그분이었지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그분이 체포되었던 그 순간,이어 철저한 실패자로 종을 친 그 비통의 순간에도,여전히 그분은 나의 하늘이었답니다.

 

까닭을 알고 싶으신가요.

왜냐하면 그분은 내 일생의 유일한 의미였기 때문이에요.

 

          차동엽 신부님께서 주보에 올려주신 글 입니다

                     심지 약한 제 영혼을 위하여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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