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임함박 & 김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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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완 [raph] 쪽지 캡슐

2000-02-23 ㅣ No.437

살다보면 옛날과 하나도 다름없이 젊음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팍삭 사그라저 불쌍한 사람도 있지요.

전 후자인가봐요.

머리빠졌죠,  주름살은 깊이 패였지요.

그래도 마음만은 아직도 젊다고 생각하여 지금도 이십대 아그들과 어울리고는 있답니다.

물주아닌 물주로 말이지요.

내일도 한 번 젊어질려고 몸부림을 쳐볼까합니다.

 

한 동안은 웃음으로 살았었고

한 동안은 웃음을 잃어 억지로라도 웃어볼려고 노력을 했답니다.

정말 웃음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었는지

다시는 웃음을 잃지 않을려고 다짐을 해 보지만

살아가면서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분도 아시지요?

 

저희 성당에 요사이 수녀님들이 이동을 하셨어요.

물론 먼저 계신 수녀님들도 다 좋으신 분들이었지만

지금 우리성당은 함박웃음 꽃이 피었구요

그 사이사이에 작은 미소가 살며시 고개를 들고 웃고 있답니다.

원장수녀님이 되신 젬마수녀님의 웃음은 함박꽃이구요

없는듯 있으시는 마리아수녀님의 웃음은 수선화같은 미소랍니다.

저는 요즈음 마리아수녀님의 웃음을 따라 해 봅니다.

저는 요즈음 젬마수녀님의 웃음을 따라 해 볼려고 합니다.

 

웃는 곳에 복이 온다지요.

우리 새천년을 맞이하며 활짝 웃어보자구요.

청량리성당의

임함박수녀님과 김미소수녀님의 건투를 기원하며

2000223일 오후의 치열한 삶을 다시 시작합니다.

 

추신: 내일의 화려한 외출을 위해 오늘 괞찮은 물주(모모 신부님들)와 함께 한바탕 용돈 몰아주기대회를 치를 계획이었는데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화국의 재정부장관께 긴급 자금요청을 하였습니다. 계획된 행사에 참가를 희망하는 많은 귀빈들을 융숭히 대접하기에 부끄럼이 없도록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많은 참석바랍니다.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요?

모르면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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