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112>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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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 [shyj] 쪽지 캡슐

2000-11-29 ㅣ No.7614

 

’겨울’

 

사랑하는 이여

 

가까이 와서 차가운 숨결이 우리를 나누지 못하게 하자

 

따스한 난로가에 앉아 꿈을 꾸자

 

겨울의 꽃인 불꽃 곁에서

나와 함께 평화로운 이야기를 하자

 

나의 귀는 바람의 비명으로 지쳐버렸기에

자연의 분노에 찬 얼굴은 우리를 슬프게 만들고

가슴 깊이에서 피를 흘리게 만든다

 

 

일어나 등잔에 기름을 채우자

 

포도주를 마시며 포도가 익어가던 시절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자, 사랑하는 이여

 

가까이 앉아 온기를 나누자

 

불길은 죽어가고 재만 남는다

등불은 희미해지고

 

어둠이 이미 삼켜버렸으니 우리의 눈동자는

세월의 흐름으로 무겁다

 

사랑하는 이여 잠에 취한 눈을 들어

나에게 입을 맞추어 다오

 

그대와의 입맞춤을 제외한 채 모든 것을 덮고 있는 잠의 바다는 얼마나 깊은가

 

아침이란 얼마나 멀리 있는 것인가

 

칼리 지브란의 시 "시간과 사랑의 계절"중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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