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내 친구의 메일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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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Jenny] 쪽지 캡슐

1999-09-20 ㅣ No.1552

미국에 살았을 때 저와 젤루 친한 친구가 한명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해서 엄마랑 같이 살았었는데, 저랑 같은 학교를 다녀서 친하게 지냈지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헤어졌지만, 아직까지 연락을 하고 있답니다. 어렸을 때 그 친구랑 저는 해양생물학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었지요. 둘다 동물과 바다를 무쟈게 좋아했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한국으로 다시 들어와 적응을 하는 과정에서, 다시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는 이유로 외교관이 되보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기도 했구여. 글구, 그 친구는 정치학이랑 환경공학을 복수전공했지요. 우리는 둘 다 환경 문제에 아주 관심이 많아 가끔 환경문제와 각 나라 정부들의 위선적인 태도에 대해 편지를 주고 받곤 했답니다. 졸업을 하고 그 친구는 몰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 아메리코어라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거기는 미국 내에 필요한 곳으로 가서 봉사를 하는 정부 단체입니다. 그곳에서 1년동안 봉사를 한 뒤, 다시 집까지 자동차 여행을 했다는군여. 글구, 지금은 중학교에서 장애 학생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그것두 1대 1로 딱 한명만 맡아서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을 때 까지는 이것 저것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친구의 메일을 받고는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가끔은 너무 정도로만 가려고 하는 나에게, 내가 생각하는 삶의 방식 말고도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그 친구가 고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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