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비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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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2-11-25 ㅣ No.9530

 

비목어

 

 

바다가 갈라지는 진도 앞 바다에는

눈이 하나 밖에 없는

비목어가 살고 있다.

 

 

눈이 한 쪽에만 있어

또 한쪽에는 언제나 다른 고기가

지켜주지 않으면

금방 혼자임이 들통나서

큰 고기에게 먹히고 마는

불쌍한 고기다.

 

 

그래서 그들은

어디를 가던지

아니,

제 자리에 가만히 있을 때에도

항상 짝을 지어 살지 않으면 안된다.

 

 

평생을

서로에게 은인이 되어서

한 몸처럼 살아가는

그런 아름다운 고기가

지금도

저 가슴 헤쳐 몸 갈라 보이는 영등살

진도 앞 바다 어디 쯤에

살고 있다.

 

 

(2001년 당산문학상 수상작)

청 계   박 원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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