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비목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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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목어
바다가 갈라지는 진도 앞 바다에는 눈이 하나 밖에 없는 비목어가 살고 있다.
눈이 한 쪽에만 있어 또 한쪽에는 언제나 다른 고기가 지켜주지 않으면 금방 혼자임이 들통나서 큰 고기에게 먹히고 마는 불쌍한 고기다.
그래서 그들은 어디를 가던지 아니, 제 자리에 가만히 있을 때에도 항상 짝을 지어 살지 않으면 안된다.
평생을 서로에게 은인이 되어서 한 몸처럼 살아가는 그런 아름다운 고기가 지금도 저 가슴 헤쳐 몸 갈라 보이는 영등살 진도 앞 바다 어디 쯤에 살고 있다.
(2001년 당산문학상 수상작) 청 계 박 원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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