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맞으며 / 하석(2009. 7. 14)
퍼붓는 장마 빗줄기가 구름기둥 인양
위에서 아래로 쏟아 부우며 산등성을
질러가니 숲은 비 바람소리 시끄럽다.
산골짝마다 물 흘러내리는 요란한 소리,
가지 흔드는 바람소리, 몰아치는 빗소리,
온통 산 숲속은 소란하고 활기가 넘친다.
소나기가 하늘 숲 바위들의 먼지들을 씻어내듯
그 우당탕탕 하는 장마 빗소리에 마음 후련하다.
오르내리는 빗속 산행 옷 다 젖어도 상쾌하구나.
안개구름이 산을 에워싸며 소나기는 줄기차나
마음속 묵힌 잡생각들 비바람에 떨어져나가니,
얼굴 때리는 바람 빗줄기가 그리 싫지 않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