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한겨례 사이트 보고 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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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민 [johnlee74] 쪽지 캡슐

2000-08-20 ㅣ No.4928

무승이 형이 우리 신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잘 압니다만,

그 부분을 인용한 것은 좀 지나치셨군요.

조선일보가 방북일정 내내 사설에서 그런 얘기를 할 정도로 그렇게 치우친 신문은 아닙니다.

흔히 ’일부분만 떼 내어 인용하는 왜곡’을 조선일보가 잘 저지른다고 그러지만 한겨례의 인용 역시 보통이 아니네요.

쭉 한번 이전 사설들도 읽어보세요.

그리고 한번 다른 지면들도 좀 보시고요.

그래도 몇 개 되지 않는 비판적인 글을 가지고 극우니 보수반동이니 한겨례가 요즘 매일 신이 났더군요.

전 본래부터 천문학적인 엄청난 자금을 김정일에 지급해 남북정상회담도 열고, ’정치쇼’에 같은 천만명에 가까운 이산가족 중 700명 만나게 해 주는 이번 행사가 앞으로 남북문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의문시되어 왔습니다. 냉정하게 봐서 불쌍한 이산가족들만 희생됐다고나 할까요.

남북화해가 김정일에 독약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죠. 뭐가 아쉬워 김정일이 개방을 할련지? 순박한 인민들, 얼마나 열광하고 있습니까(이번 북측 이산 가족들 보면 잘 아시겠죠). 김정일이 아쉬운 건 돈밖에 없죠. 인민이 아닌 군부를 다스리기 위해서죠.

요즘 위와 같은 얘기하거나 의사편 들면 단번에 ’역적신세’되는 것 아닙니까.

누가 맞는지는 나중에 보면 알겠죠.

또 모르겠네요, 조선일보 때문에 잘 나가던 남북화해무드가 그르쳤다 할련지.

그저 김정일 비위 맞춰가며 아무소리 안하고 따라갈 수는 없잖아요?

저도 이 신문사에 들어와 이것저것 마음에 안들고 더러운 것 많지만 이번 일 만큼은 우리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안 드는군요.

그래서 위의 사설을 처음 봤을 때 전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누구나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고양이 담 넘어가듯 아슬아슬한 화해 분위기가 깨질까봐 입도 뻥끗 못하고 있는 않는가요.  

 

ps: 이번 행사 기간 중 독일 기자단을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서슴없이 얘기합니다. ’흡수통일이 아니고야 절대 통일할 수 없다’. 다 아는 얘긴데 부정하고 싶은거죠. 지금 당장 잘 나가는 분위기 깨칠까봐. 그들도 이런 한국의 분위기를 이해하는지 사적인 자리에서만 언급합니다. 하지만 피해간다고 해답이 나오는 건 아니죠. 국제관계란 오로지 냉정한 약육강식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것, 더군다나 주위 아무도 원하지 않는 통일엔 감상주의가 낄 틈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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