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우울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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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선 [mmoy] 쪽지 캡슐

2000-09-27 ㅣ No.1611

아침 바람이 차갑게 내 볼을 스친다. 오늘따라....

어제 소국을 샀다. 너무 아기자기 하고 아름다운 꽃...

회사에 가는 길에 우유를 사러 슈퍼를 들어갔다.

꽃을 보고 아저씨가 하는 말..." 이 꽃 조화 아니예요?" 황당....!!!

난 아저씨에게 대답했다.. " 아니요. 생화인데요"

아저씨는 놀래며 쳐다 보았다. 그래서 회사에 들어가서 병을 있글래 닦을려고 수세미로 문지르고 헹겄는데, 도중에 그만 깨지고 말았다.

어제도 아퍼서 밤새다가 새벽에 3시 30분쯤에 잠이들었다. 피곤해서 그런지 화장도 안먹고... 어제 속상해서 2시 넘도록 질질 짜다가 잤다. 토요일날은 일 끝나고 꽃을 한아름 안고 집에 갈려고 한다. 가서 좀 안겨있다가 와야지.

보고싶다. 애인이.....

이놈의 귀는 언제나 나으려나, 지겹다. 병원가는 것도....

확 없애버리고 싶다. 이놈의 왠수같은 귀를....오늘 눈에 아이셰도를 발랐다.

새로 산것을... 회사 언니가 이쁘다고 한다. 애인이 군대가면 이제 누구한테 힘들때 안겨야 할지 모르겠다. 보고싶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마구 화가날땐 누구한테 화풀이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특별한 날은 누구와 보내야할지 모르겠다. 울고싶을땐 누구에게 기대서 울어야 할지...

속상하다. 그럴줄 알았으면 더 잘 해주는 건데... 맨날 어리광만 부리고...

심술만 부리고 애인한테 그저 미안하다. 사랑한다.

너 기다릴수 있어. 니 맘이 날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내가 느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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