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유언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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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의 글 사랑하는 가족에게, 내가 어느 순간 사고로 또는 병으로 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내 몸 안에 기계를 이용해서 인공적인 생명을 불어넣으려 절대 하지 말라. 또한 그것을 나의 임종이라 부르지 말고 그것은 "새로운 탄생" 이라고 불러 주길 희망한다. 그리고 내 육신의 조각들은 간절히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기증 처에 신속하게 연락을 하여 내 소망을 이루어 주길 진심으로 당부 또 당부한다.
빛을 갈구하는 이에게 내 눈을, 심장병으로 고통에 있는 이에게 심장을, 내 몸 속의 뼈와 근육과 신경을 장애인에게, 내 뇌의 세포들을 떼 내어 실험해 주길,
그것을 희망하는 나를 위해 사랑하는 가족에게 진심으로 그리 해주길 간곡히 또 다시 당부한다. 그리고 내 남은 재는 지상에 흔적을 남기지 말고 들꽃들의 거름이 되길 바라며. 무언가? 묻어야 한다면, 그간의 내 잘못과 나의 편견들을 묻어주길 바란다.
내 죄악은 악마에게 주고, 내 영혼은 하느님께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길 청한다,
끝으로, 내 삶의 여정 중에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하며, 수의나 고가의 관을 사용 하지 말것이며 절약된 내 장례비용을 후하게 한것으로 하고 잉여금을 가장 고통받는 곳에 보내 주길 간곡히 희망한다.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으며,
항상 감사함이 어디에 있는지 살피는 삶을. 그리고 서로 사랑해야함을 잊지말라. ~~~~~~~~~~~~~~~~~~~~~~~~~
언 듯 위령 성월이 중반에 와 있습니다. 항상 명 강론을 하시는 주임 신부님이 지난주일 열 처녀의 강론 중에 죽음을 묵상하는 성월에 유언장의 말씀이 뇌리에 머물기에 유언의 글을 올렸습니다. 어느 누구와도 함께 갈 수 없는 외로운 초행길을 묵상하면서, ...
주여,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