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빌리의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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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2-11-04 ㅣ No.9491

 

 

귀염둥이 빌리는 부엌에 앉아 혀를 한쪽으로 내민 채 공책에 뭔가 열심히 적고 있었다.

 

 

"뭘 그렇게 열심히 쓰고 있니?" 어머니가 물었다.

"엄마에게 청구할 돈을 계산하고 있어요."

빌리는 어머니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열심히 계산하며 대답했다.

 

"아주 궁금하구나?" 어머니가 말했다.

"계산이 끝나면 아시게 될 거예요."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나서 빌리는 계산서를 어머니에게 보여줬다.

어머니는 그것을 크게 읽어보았다.

 

빌리우드가 엄마에게 청구함

3X우유 받아오기 0.30파운드

2X부엌 청소 1.20파운드

3X설거지 0.60파운드

5X구두닦기 1.50파운드

4X식탁 차리기 0.80파운드

합계:4.40파운드

 

어머니는 이 특이한 청구서를 읽어 내려가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고는 연필을 찾아들었다.

 

"내 청구서는 뒷장에 써볼게."

 "엄마의 청구서요?" 빌리가 놀란 듯이 물었다.

"그럼, 엄마도 저를 위해서 뭘 하셨나요?"

"글쎄, 조금은 …"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러고는 열심히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빌리에게 청구함

8년간 식사 제공 0.00

8년간 설거지, 빨래 0.00

50X재킷과 양말 수선 0.00

100일간 밤샘-빌리가 아플 때 0.00

합계:0.00 파운드

 

  아들 녀석은 어머니의 청구서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그런데 엄마, 왜 합계를 0.00 파운드라고 적으셨어요?"

 

"왜냐하면 엄마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한단다."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렇지만 네가 번 돈 4.40파운드는 주겠다."

 

빌리가 말했다.

"아니에요 엄마, 한 푼도 원하지 않아요. 엄마가 받으실 액수가 제가 받을 액수의 백 배도 넘으니까요!"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 중에서>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가장 근접한 사랑을 찾으라면 거침없이 부모님의 사랑, 특히 어머니의 사랑을 택하고 싶습니다. 바라지 않는 사랑,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는 사랑, 바로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매일같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빌리처럼 받은 것보다는 받을 것에 더 신경쓰며

살아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은총을 거져 주시지만. 그래도 조금은 받은 것에 감사하며 조금은 나눌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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