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황포돛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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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ㅣ No.12126

 
 
                                                                                        (두물머리에서, 2009. 5. 24. 촬영)
 
 
 
 

황포돛배 / 하석(2009. 5. 24)


흐르는 물결 따라

부는 바람 밀어주는 대로

유유히 오가던 황포돛배.


때로는

사공의 젖는 노에 흔들리며

느릿느릿 나아가는 황포돛배.


그리 크지도 않고

빨리 내닫지도 않는 황포돛배

급함 없는 듯 조용하고 느긋하구나.


폭풍우나 역풍에는

운항을 쉬며 자연에 순응하고,

때로는 물살을 살피며 갈지자로도 간다.


많은 짐을 못 실어도

빨리 달리지도 못하여도

서두름 모르는 너는 인생길 선배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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