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28. 촬영)
수종사 500년 고목 / 하석 (2009. 5. 28)
수종사 대웅보전 동편 해탈문 밖
수령 500년이 넘는 청정한 은행나무.
수종사 창건과 함께 심어졌을 고목
고찰의 나이를 드러내는 운길산의 맏형.
부처님을 곁에 모신 긴 세월 탓인가,
네 모습엔 부처처럼 청정한 빛 흘러라.
이 땅 긴 영욕의 세월을 지켜보았을 너,
네 연륜은 지난 역사를 말없이 담고 있겠지.
지금도 오늘 우리 이 시대를 지켜보며
이 땅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증언해 줄 테지.
500여년 조선왕조와 고난의 근현대사를
지나온 우람한 네 앞에, 난 아장아장 걷는 아이.
햇빛 밝고, 하늘 맑은 5월 오늘은,
네가 담고 있는 가장 고왔던 그날과 같지 않느냐?
저 아래 맑고 푸른 북한강과 남한강 유유히 흐르고,
두물머리와 팔당호의 경승을 지켜보는 너는 행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