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3. 촬영)
월미도의 일몰 / 하석(2009. 5. 13)
찬연한 빛으로 새벽을 열고 새 하루를 낳고는
온 누리에 생명의 빛 환히 비추며 내닫던 태양,
이제는 일손 놓고 아늑한 행복의 밤 맞이하라고
하늘의 눈부신 빛 거두며 바다 아래로 내려간다.
모든 빛은 너로부터 왔기에
네 빛에는 온갖 아름다운 빛이 다 숨어있어라.
동트는 네 힘찬 모습 천지창조 첫 새벽빛이겠고,
황혼 빛으로 사라지는 너는 우아하고 평화로워라.
이 무한 우주에 동쪽 서쪽이 어디 있으랴만
너는 늘 동녘에서 떠올라 서녘으로 지는구나.
그러나 실상 너는 한 방향 한 길만을 가고 있지.
모든 천체는 그 일정한 운행으로 질서를 낳는다.
네가, 너의 빛 장막을 거두기에, 가려졌던
저 망막한 밤하늘의 별빛들이 그 모습 드러내지.
저녁노을 고운, 저 황혼 빛 하늘엔 고요가 머문다.
해는 더 깊은 여운을 남기며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