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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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자 [noans] 쪽지 캡슐

2000-02-03 ㅣ No.1065

회자정리(會者定離)

 

백합처럼 청초한 수녀님 가신 자리에

해바라기 같이 환한 수녀님 오시고

한 겨울 아파트 베란다 밝혀준 동백꽃잎 진 자리에

봄을 재촉하는 새 순이 오르면

다시 겨울을 기다리는 꽃봉오리 멍울져 오를진대

 

섣달 보름 세상 등진 어머니 모습은 어디에서 뵈울꼬

내 어릴 적 철부지 모습은 내 아이에게 있고

푸근한 사랑의 어머니 자리에 내가 서 있는데

철부지 아이들은 내 모습이지만

포근하고 정감 어린 어머니 모습은 내 어디에 숨어 있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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