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송가(頌歌) / 하석(2009. 4. 19)
4월은, 어린아이 손 같고
억센 장사의 팔뚝 같은 계절.
잎 없던 빈 가지에 싹이 움튼다.
동면하던 땅속의 뿌리와 씨앗은
잠깨어나 싹틔워 땅 뚫고 솟게 한다.
흙 헤치고 나온 여린 새싹의
그 놀라운 힘은, 바로 봄의 생명력
4월은 봄의 중심 달, 경이로운 달.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는 꽃 먼저 피우며
넘치는 생명의 봄을 환호하는 잔치를 펼친다.
활짝 핀 여름 가을꽃 곱다 한들
4월에 돋는 새싹과 터트리는 꽃망울의
그 놀라운 생명력의 봄빛 보다 감탄스러우랴?
4월의 새싹은 해맑고 가녀리지만,
바위 같은 흙더미 불끈 밀어내는 힘도 지녔구나.
4월은 온 누리에 생명력이 약동하는 계절,
4월이 있기에 만물은 소진 되었던 생명력을 되찾고
새 하늘 새 땅에, 희망의 새 구름이 피어 흐른다.
나는, 부활과 생명을 보는 4월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