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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혜영 [yourpoet] 쪽지 캡슐

2000-05-08 ㅣ No.625

안녕하세요 저는 중고등부 밴드부 차혜영 입니다.

 

요새 다들 시험기간 이시죠? (저는 하루 남겨 놓고 있습니다만....)

 

전 저번 주일에 시험을 핑계로 그냥 미사만 드리고 와 버렸습니다.

 

그 저번 주일에는 미사를 드리러 가지도 않고요.

 

제가 잘 한 걸까요, 잘 못한 걸까요......?

 

언제나 시험때가 되면 치사하고 졸렬해 지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고3들은 더 하겠지만)

 

시험기간 만큼은 주위의 친구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100점 중 1점이 무엇이 그리 중요하겠는가마는 (평소엔 100% 중 1%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저였지만) 시험기간만 되면 1점에 발을 동동 구르고 때로는 하느님 원망까지 하곤 합니다.

 

중학교 때만 해도 약간은 대범한 저 였습니다. 그냥 잘보면 잘 보는 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하곤 했었는데 점점 여유를 잃어 버리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특히나 더 특수

 

목적고를 다니고 있어서 1점이 커요......

 

점수, 그리고 등수, 대학.....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요, 바로 이것들 입니다.

 

물론 평상시에야 인간관계, 사랑, 신앙, 가족들 뭐 이런걸 꼽겠지만요.

 

지금 시험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꼽으라면 위에 것들입니다.

 

평소에는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을 싫어했지요,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저도 결국 똑같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니지요, 더 나쁘지요. 겉으로는 아닌 척

 

인생을 즐길 줄 알고 점수에 구애 받지 않는 사람인 척 하지만 속은 아니니까.

 

가야지요. 좋은 대학. 가고 싶고. 가야만 하고.....

 

하지만 이러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이런 제 모습에 실망해서

 

무너질까 두렵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여유로이 생각할 만큼 잘하지도, 뛰어나지도

 

못하구요, 그렇다고 정말 속까지 대범한 것도 아니거든요....

 

후.... 모든 것이  하느님 뜻대로 되겠죠, 일생동안 많이 힘들지도 않고 그래서 삶의

 

고통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저 이지만 그래두 제발, 제게 대학을 못가는 시련만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또 전 점수 몇점 더 맞겠다고 미사두 안 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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