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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세 성인의 벽화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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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wjyhs2] 쪽지 캡슐

2002-10-11 ㅣ No.207

10월 12일(토) 오후2시부터 삼성산 성당에서 신림성당의 벽화에 그려진 세분의 순교성인을 현양하는 학술세미나가 있으니,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삼성산의 거룩한 불꽃(1)**

 

벽안의 이방인으로 천주께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수만리 머나먼 동방의 외진 나라로 찾아오시다가 끝내 도중에서 병사하신 소 브뤼기에르 발토로메오 주교님의 영전에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

 

만약 소 주교님이 안계셨더라면, 오늘날 삼성산 성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선교사들이 위험하다고 손을 내저으며 포기했던, 심지어 당신의 모국 프랑스의 외방전교회마저도 처음에는 반대했던 조선 선교사행을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셨던 주교님은 무서운 박해로 버림받은 이 땅의 영혼들을 하느님께 인도하기 위하여 당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바치셨습니다. 소 주교님이 조선선교를 자원하시고 당신의 소속전교회인 파리외방전교회를 조선대목구의 관리자로 교황청에 요청하신 덕분에, 비록 당신의 몸은 이땅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셨으나 그의 거룩한 열정에 감동한 세 분의 순교 성인들이 당신의 유업을 받들고자 용감하게 이땅에 들어오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삼성산 성지가 있게 된 것은 오로지 소 주교님의 지극한 하느님 사랑의 결과일 따름입니다.

 

소 발토로메오 초대 한국교회의 교구장님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를 드릴 따름입니다.

 

그러나 아직 아무도, 우리 신자들 중의 그 어느 누구도 이런 훌륭하신 분의 업적을 기리는 자그마한 표지 하나마저도 이곳 삼성산에 세우려는 생각을 못하고 있음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소 주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아무 것에도 놀라지 않고 무엇이든지 당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이 포교지(조선대목구)를 정하고 수락하였을 때에, 나는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며 얼마나 많은 위험을 겪어야 하겠는지를 미리 알았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내가 에상했던 것보다는 덜 위험을 당했습니다. 천주께서는 곳곳에 계시고 이 세상에서 내가 당하는 일 치고 천주의 명령과 허락이 없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계획하시는 일은 언제나 옳고 언제나 우러러 존경할만한 것이니, 내 본분은 그 명령과 허락을 은총의 도우심으로 따르는 데에 있습니다.

 

"절대로 내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길을 떠났을 때에는 이미 병이 들어 심한 두통으로 무척 고통을 당했고, 기진한 위는 무슨 음식이든지 거의 받아들이지 읺았으며, 걸음을 걷기도 몹시 힘이 들었고 거기에다 추위는 혹독하게도 매서웠다. 그러나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의 사랑은 모든 장애물보다 더 강하여, 오직 죽음만이 그를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다.

 

"천주의 사랑은 아무리 피로하여도 기진하지 않고, 어떠한 장벽에도 움츠려들지 않으며, 어떠한 두려움에도 공포를 느끼지 읺는다. 사랑은 성한 불꽃같이 위로 치솟아 모든 장애물을 무사히 통과한다."

 

(준주성범3권5장, 달레, 한국천주교회사(중) 326-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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