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소화데레사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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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0-09-30 ㅣ No.408

연중 제26주일(나해. 2000. 10. 1. 군인주일)

포교 사업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제1독서 : 이사 66, 10 ∼ 14c

                                                 제2독서 : 1고린 7, 25 ∼ 35

                                                 복   음 : 마태 18, 1 ∼ 5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지난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살다

보면 별일도 아닌데 괜히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당시

는 바쁘게 느껴지지만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데 하는 생각을 갖게됩니다.  

요즘은 힘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생존경쟁의 사회이며, 강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힘을 갖게되면 자신이 아니면 안돼

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예수님의 제자들이 와서 "누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

입니까?"하고 질문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말 대신 어린이 하나를 제

자들 가운데 세우십니다.  그리곤 계속해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생각을 바꾸

어 저기 서 있는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와 같은 대답에 제자들은 어리둥절해

합니다.  유명한 예언자나 사제들, 훌륭하다고 소문이 난 사람이 아니라, 어

린아이와 같이 되어야 하다니 말입니다.  어린아이는 누가 봐도 힘이 없는

자이며, 아무 것도 혼자서는 못하는 그래서 언제나 다른 이들이 돌보아 주어

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어린아이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다니 말입니다.  

인간의 기준과 하늘 나라의 기준은 다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다른 사람 위에 서고 싶어하지만 하늘 나라에서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는 사람입니다.  결국 어린아이가 어머니께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처럼 자신을 낮추는 사람, 겸손한 사람이야말로 하늘 나라를 차지할 사람

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삶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교회에서 가장 겸손한 성인들 중 하나인 데레사 성녀는 가장 작은 분이셨기

에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크신 분이 된 것입니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태

어난 성녀 데레사(1873∼1897)는 어린 나이에 가르멜 수녀원에 들어가

겸손과 복음적 단순성과 하느님에 대한 굳은 신뢰심을 배우고 익혔으며, 이

같은 덕행을 말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며 수련자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

래서 이분께 '아기 예수의 성녀', '작은 꽃(小花)'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데레사 성녀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사랑에 자신을 오롯이 바쳤고 그를 온

통 휘감았던 어둠 가운데서도 순명 정신으로 주님께 충실하였습니다.  그리

고 24년의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영혼들을 구원하고, 교회를 새롭게 하

고, 선교지역에서 신앙을 전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데에 온 힘을

다하여 포교사업의 수호자가 되셨고, 1925년 성인 품에 오르셨습니다.  성

녀 데레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에서 '작은 길'을 따르라고 가르쳐줍니다.  성녀

는 실수하더라도 절대 낙담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때때로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그 실수가 끼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머니 팔에 안겨 있는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작음을 깨닫고,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서 끊임없이 베푸시는 자비에 자신을 내맡기라고 일깨우고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오늘 제1독서의 말씀처럼 어머니 품에 안긴 젖

먹이처럼 주님 안에서 평화를 누리며 위로를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2독

서의 말씀처럼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하며 오로지 주님의 일에만 마음을 쓰

고 주님만을 섬기며 아름답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군인주일이기도 합니다.  군인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바쳐 다른 이

들을 지켜 줍니다.  그들은 그 일을 하면서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항상 자신들의 일에 충실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신앙생활을 겸손하게 하느

님께 의지하면서 어떤 대가를 바라지 말고 충실히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항

상 감사하면서 어린아이를 돌보듯이 공동체에 새롭게 들어오는 이들을 따뜻

한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돌보아 주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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