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다른모습의 사순제5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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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0-04-09 ㅣ No.693

                          사순 제5주일(나해, 2000. 4. 9)

                                                  제1독서 : 예레 31, 31 ∼ 34

                                                  제2독서 : 히브  5,  7 ∼ 9

                                                  복   음 : 요한 12, 20 ∼ 33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지난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봄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황사도 꽃들의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을 당해내지 못하는가 봅니다.  목련, 개나리, 진달래, 산수화 등 많은 꽃들이 어우러져 피어있습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꽃을 봅니다.  꽃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그러나 꽃이 피기까지 다른 것들의 도움을 받았을 것입니다.  수분과 영양을 공급받아야 하고 태양의 따사로운 빛도 필요로 합니다.  이런 모든 것이 함께 도와주어야 우리가 보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게 됩니다.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 많은 것을 기대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시리라 믿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자비하시고 사랑이 넘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꽃의 아름다움 때문에 다른 것을 보지 못하듯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만을 바라보다 보니 그 자비와 사랑을 주시는 그 분을 잊어버리고 맙니다.  결국 하느님을 믿고 따르기보다 알기보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자비와 사랑만을 찾아다닙니다.  그런면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에집트에서 탈출하면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 하느님의 백성으로써 하느님의 따르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그들은 하느님을 따르기보다 하느님의 자비만을 찾았고 결국 그들은 멸망하게되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새 계약을 맺는다고 말합니다.  새 계약을 마음에 새겨 준다고 하십니다.  마음에 새겨 주는 선물이기에 거짓말로 위조할 수도 없고 잊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자비와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으로 받아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마음의 변화입니다.  꽃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생명을 느끼듯이 우리는 자비와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을 믿고 따르도록 해야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는 그리스인처럼 우리도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겪음으로써 복종하는 것을 배우시고 완전하게 되신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야 합니다.  하느님의 길을 따름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고 이는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항상 영광만을 바라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꽃의 아름다움 때문에 꽃을 꽃이게 하는 것들을 무시하고 없애게 됩니다.  결국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듯이 우리의 마음을 바꾸어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지 않으면 결국 우리는 자비만을 찾는 어리석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마음을 바꾸기 위해 죽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 모든 것을 맡기고 따라야 합니다.

 

  회개와 절제의 사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은 새 계약의 근본인 용서를 배워 마음을 바꾸어 하느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느님과 맺는 새 계약의 본질은 용서입니다.  '새 계약'은 하느님께서 십자가위의 그리스도를 통해 사람들에게 베푸시는 사랑의 결정적인 선물입니다.  인간의 잘못으로도 사랑이 흔들리지 않고 용서하시며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나 자신을 먼저 반성하고 서로를 용서하며 예수님의 삶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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