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나타나엘을 위령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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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andrea96] 쪽지 캡슐

2002-05-07 ㅣ No.277

회사 업무관계로 북경,싱가폴,대만,홍콩을 그야말로 주마간산으로 다녀왔습니다.

 

짧은 일정에 여러곳을 다니자니 흔히들 하는 해외여행의 개념이 아니라

마치 천리마 운동하듯 비행기 타는게 힘겹고 기내식은 지겨운

고행의 길이었습니다.

 

먼길을 숨가쁘게 돌아 집에 와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다음날 출근하여

이것저것 한주일간의 공백을 메우기에 바쁜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침시간에

전화 한통이 울리는것이었습니다.

 

"충성! 존경하는 단장님! 나타나엘입니다.

실은 연도공지를 하려고 해서 전화 드렸습니다.

연도 장소는 청주 오창 어쩌고..."

 

아... 도대체 도움이 안되는 나타나엘입니다.

 

존경을 하던 말던 입에발린 소리는 그렇다 치고

여행을 잘다녀오셨냐는 안부는 안중에도 없고

출장후 첫 출근한 아침부터 연도 공지라니...

 

그것도 가까운데도 아닌 청주쪽이니

퇴근후 이리저리 단원들 수배하여 한밤중에 청주쪽으로 향하여 갈판입니다.

 

기절하고 싶더군요.

일찍 퇴근하여 푹쉬고 싶었는데

그 꼴을 못보고 연도공지로 나를 초주금으로 몰아가는 나타나엘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의 말마따나 신천동본당에서 같이 부대껴야 하는 운명이 어쩔수 없다면

받아드릴수 밖에요.

 

원망스런 맘을 안고 저녁늦게 청주로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몸은 물먹은 솜방망이 같고

마음은 되돌아 가고있는데 차에 실린 몸은 고속도로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차에서 잠이나 자리라 했던 계획은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손돈보스꼬.

 

이 또하나의 문제의 잉간은 지가 무슨 카레이서라도 되는줄 착각하는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더 세차게 내리는 빗속을 뚫고 고속도로를 차성능 자랑하듯

과속을 해대니 피곤하던 몸은 불안으로 긴장하여 굳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해대는말이

어느 성당에서던가 교우들이 연도 갔다 오다가 5명이 교통사고로 죽고  

몇명이 다치고 어쩌고...

그러면서 악셀을 더 힘차게 밟아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칫하면 돈보스꼬 뒷통수를 한대 갈길뻔 했다가 인내력을 발휘하여 참았습니다.

 

이렇게 편치않는 연도길을 내려가 도착하니

나타나엘은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혀꼬부라진 소리로 우리를 안내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상을 하고 마당에 마련한 자리로 옮겨 마련한 음식과 소주를

마시며 얘기한던중 기가막힌 얘기를 나타나엘로부터 들어야 했으니

 

돌아가신분의 입관절차및 예절에 대해

엄청나게 무식한 소리를 마구 해대는것이었습니다.

죽으면 그만인데 다 무슨 소용이냐는것이죠.

어이가 없는 무지한 나타나엘의 횡설수설에

저는 할말을 잃고 소주만 마셨습니다.

단지 점점 더 세차게 두드리는 빗소리만 들려올 뿐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나타나엘 형제의 나아갈길을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미사예절시 복음선포를 위한 독서를 하라고 심혈을 기울여 다그쳤건만

꿈적도 않는 나타나엘을 포기하기로...

대신에 나타나엘을 구제키 위한 다른 방안을 생각했습니다.

바로 위령회에 가입시키는 것입니다.

 

돌아가신이에 대한 예절과 장례절차에 대한 의미를 몸소

실천하여 깨닫게 해주는것이 저 무지한 나타나엘 형제를

구제하는 유일한 길임을...

나타나엘형제님을 아끼는 사람들을 위한 저의 역할임을

주님께서는 아시고 계실것 입니다.

 

김영삼 프란치스코 위령회장님!

나타나엘 형제를 가입시켜 주님의 종으로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가게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나타나엘 형제!

오늘 빗속에서 정말 고생이 많았겠수.

푹 쉬시구려.

 

그런데 오늘 주회에 빠지는 나타나엘형제는 무고인지 유고인지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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