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조용히 좀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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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연 [enos1956] 쪽지 캡슐

2002-05-08 ㅣ No.278

 

    잠시 몸도 좀 쉬고, 비에 젖은 옷도 좀 갈아입고, 사무실에 급한 업무도 좀 처리하려고

  올라왔다가, 혹시나 하고 게시판을 보니 이게 또 뭡니까? 안드레아 형제! 이제 제발 조용

  히 좀 삽시다.

 

    아무튼, 피곤한 몸으로 우중에 멀리까지 다녀가시게 해서 송구스럽습니다. 덧없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떠나가야만 하는게 또한 사람이니 떠나신분은 안되셨지만

  우중에 떠나시니, 남은 사람들도 편치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처가의 장례라는 것이, 셋째 사위는 별로 할 일도 없어 그저 문상객과 술판이나 벌리는

  것이니, 이 또한 제 적성에는 맞는 일이라 엄청 바쁘게 옮겨 다니다 보니, 안드레아 형제

  가 올 쯤에는 이 몸이 겉에는 비에 젖고 속에는 술에 젖어 그야말로 비몽술몽이었나 봅니

  다.

 

    아무리 그래도 취중에 우리의 전통적인 장례예식을 흠 좀 잡았기로서니, 느닷없이 위령

  회는 또 무슨 엄청난 소리입니까? 안드레아 형제는 저한테 시킬것 많아서 좋겠수!

 

    이 몸이 위령회원이 못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으나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시신을 똑바

  로 쳐다보지도 못할 뿐더러, 돌아가신분의 옷가지도 못만져서 눈치만 보느라 곤혹을 치룬

  몸입니다. 이런 위인이 어떻게 위령회원이 되겠습니까?

 

    앞으로, 다시는 저한테 위령회 소리는 하지 마세요! 다만 안드레아 형제가 한다면 적극

  권장하겠습니다. 그리고, 자꾸 저한테 뭘 시킬까 궁리하지 마시고, 모든일에 모범적인 안

  드레아 형제가 좀 맡아서 하시지요.

 

    이 몸은 오늘 밤에는 다시 내려갔다가 내일 밤에나 올라올 것이니, 그때 가서 단원들께

  제대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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