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축구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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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forgod] 쪽지 캡슐

2002-06-15 ㅣ No.348

아래의 윤선생님 글과 단장님 글을 읽고나니 저도 어젯밤의 기쁨이 다시금 일어납니다.

속으론 오~필승 꼬레아,대~한민국 짝짝 짝짝 짝이 절로 나오고.^^

너~무 신났어요.

축구가 뭔지~~~!

이렇게 우리를 하나로 묶고 기쁨에 넘치게 할까?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묘한 것-.

어제 미사드리러 가는데 왜이렇게 빨간색이 눈에 띄는지...

정말 빨강색 티셔츠들 많이 입으셨더라구요.그렇잖아도 아이들이 빨간 티셔츠 사달라고 조르는 걸 이번 경기에 이겨 16강에 오르면 그 기념으로 우리 가족 다 사자고 한 것이 조금은 후회스럽고 미안하더군요.이왕이면 경기 전에 응원하는데 동참할 걸...어쨌거나 조금 이따 나가서 사야겠씀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빨강색 등마저도 어찌나 반갑던지,지나가는 피자집 오토바이의 빨간 배달박스도 이쁘고,하다못해 길거리에 븥여진 붉은 글씨의 사우나 광고 스티카까지도 어제는 정겹더라구요.

 

미사가 시작되었는데 해설자와 독서자의 상의가 빨간색! 왠~일이니~!(과연 "한마음 한뜻-!")

속으로 웃음도 나오고 한편 나도 빠알간 루즈래도 바를 걸...싶었지요.^^

제단의 십자가위 빠알간 동그라미도 유난히 시선이 가고...(아이구,이걸 어쩌나...)

느닷없이 마침기도가 바뀌었어요. 해설자의 그 순발력!-와~획기(엽기?)적이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주모경.-하느님께서 우리들의 이런 모습을 보시며 얼마나 귀여우셨을까?...’아휴~요 귀여운 것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들 녀석이 한강으로 응원나간다는 연락을 받고 저도 얼른 남편에게 우리도 가자고 전활했더니,이사람 한다는 소리,집에서 편히 보자,아이구 이남자야!재미없긴...,근데 누구보구 맨날 재미없대나?!,후회하지 마셔~!,난 딸하구 갈까...,그래도 불쌍한(^^) 마음이 들어 맥주 한 병 사들고 집에 들어가 얌전~히 봤지요.

 

골~인 하는 순간, 우리도 그랬지만 모두들 제정신이 아니더군요. 축구가 뭔지...!

 

경기가 끝난 후 TV화면을 통해서 본 여러 모습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꽃동네,제소자들,수녀님들,스님들,...

무엇보다도 모두들 기쁨 속에 크게 웃는 모습(포루투갈 선수들은 아니었지만),-이것이 경기보다 더 감동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16년전 시청앞에 모였었던 것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던 것 같기도.정말 축구가 뭔지...!

 

어쨌거나 살아가면서 이런 축제가 있는 것도 하나의 활력소인듯.

이런 여파를 몰아 우리들의 삶도 더욱더 활력이 있어지길...

 

아,근데 마리아 단장님은 빨강색 티셔츠 찾아 입으시고 거리엘 나가셨다구?-왠~일이니~!

역시 멋쟁이셔~~~(단장님~! 커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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