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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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forgod] 쪽지 캡슐

2000-08-02 ㅣ No.718

요즈음...

밤낮을 안가리고 울어대는 매미소리,방학중인 아이들의 소란스러움,하루종일 열어놓는 문으로 들어오는 자동차 소음...쌓이는 빨래,청소 등등의 가사일,몸은 더위에 지치고 늘어지고 풀리지 않는 피로와 어수선함에 마음마저도 한곳으로 모으기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괜시리 짜증도 나고 어디론가 도망가 버리고 싶은 유혹에도 시달립니다.

다가오는 휴가가 그리 기다려지지 않는 것은 이번 휴가 역시도 휴식이 아닌 고행(?)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일년 내내, 아빠와 함께하는 여름휴가를 기다리던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무시할 수도 없기에 가긴 가야겠는데 어디 좋은 데 없나 목하고민 중입니다.

지난 주에 예수님께선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나와 함께 좀 쉬자."는 초대를 하셨지요.마음같아선 엄마에게도 휴가 좀 달라고 하고는 어디론가 혼자 가서 홀로 고요히 머물다 오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가정 공동체의 평화(?)를 위하여 내 욕심을 희생해야겠죠?! 후훗.언젠간 기회가 오리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이번 주일 제2독서에 나왔던 말씀,<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불러 주셨으니 그 불러 주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다하여 사랑으로 서로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그리고 오늘 독서의 "너의 마음을 돌려 잡아라." 는 말씀을 자꾸자꾸 되새기며 불쾌지수 높은 이 남은 여름을 견뎌내야 할까 봅니다.

더위에 지지 마세요!!!

                               -선우 경 세실리아-

 

#.혹,"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나와 함께 좀 쉬자."는 그분의 초대에 응할 수 있는 상황이 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아주 좋은 개인피정 장소를 알려 드릴까 합니다.(저는 몸과 마음이 극도로 지쳤었던 언젠가 다녀왔던 곳인데 그곳에 머물며 많은 은총의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5리 산93,Tel.0346-527-7934.

가시기 전에 전화로 그곳 원장수사신부님(프란치스코 신부님)께 예약하시고 가시구요,면담으로 성사도 볼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잘하시고 가신다면 고요한 자연과 수사님들의 시간경 드리는 모습+노동하시는 모습에서 아마도 많은 것을 채우거나 혹은 비우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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