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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한가운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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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환 [cyrus] 쪽지 캡슐

2000-10-05 ㅣ No.2921

 어느 틈에 시월도 며칠을 훌쩍 보내버렸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손에 잘 잡히지는 않고 이런저런 생각에 몸보다는 마음이, 아니 머리가 쓸데없이 무겁습니다. 마음속 가득한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잘 알면서도 그것이 잘 안되는 이유는 어쩌면 자존심 때문일수도 있고 ’열심’, 혹은 ’열정’의 허울을 쓴 아집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한창 영어를 배울때 ’Rome was not built in a day’ 라는 말을 영어공부와 관련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이겠지요. 하루아침에 무언가 이루려고 하는 것처럼 큰 욕심은 없을겝니다. 저는 지금 3권을 읽고 있는데 이번 가을에 8권까지 읽을 것을 목표로 삼은 만큼 노력해 볼 작정입니다.

 

 얼마 전 메일을 통해 초심자들을 위한 신앙서적이 없겠느냐고 연락을 주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에게 개인적으로 답신을 드리지 않은 까닭은 그런 내용의 답신이라면 개인에게 보내는 것 보다는 게시판을 통해 더 많은 신자들이 읽도록 하는 게 좋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그 메일을 받은 뒤 감감 소식이라 그분은 조금 답답하셨을테지만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가을을 보내며 읽을만한 쉬운 책들 몇 권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기도 이렇게 쉽고 맛있을까?, 이한택, 생활성서사 "일반 신자들이 생각하는 기도와 정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기도. 그리고 전혀 어렵지 않게 기도에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2. 열려라 7성사, 손희송, 생활성서사 "신자들이 잘 아는 듯 하면서도 의외로 모르는 것이 많은 성사에 대해 쉽게 썼습니다. 이번 가을 성사를 잘 알고 참여하시고 싶다면 좋은 글입니다"

 

3. 주머니속 성서박사 시리즈, 10권 전집, 생활성서사 "아주 작은 책 10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성서에 대해서는 초심자가 이해하기 정말 쉽고 꼭 필요한 부분만을 다루고 있는 좋은 책입니다"

 

4.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 베어하트, 황금가지 "도회지 문화와 합리적 사고에 익숙한 우리에게 또 다른 눈을 갖게 해 주는 따뜻한 책입니다"

 

5.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진영출판사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이며 어떻게 대처할까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십시오"

 

6. 미(가장 예쁜 유전자만 살아남는다), 낸시 에트코프, 살림 "아름다움에 관한 과학. 이데올로기를 넘어 진정한 아름다움에 관한 성찰을 하고 싶다면..."

 

 사실 신앙서적은 이것저것 편하게 읽으셔도 모두 도움이 됩니다. 제가 이 책들을 알려드리는 이유는 그래도 무언가 지적인 도움을 얻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서 입니다. 성서와 성사, 그리고 기도는 신앙생활의 핵심인데 그래도 이번 가을 조금 알고 넘어갔으면 하는 신부의 생각. 직업병 때문이지요...그래서 치유차 아래 다른 책들 몇 권을 적어 드렸는데 그것들은 나름대로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 책들이었습니다. 그다지 어렵니도 않았고 해서 적어 드렸는데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작을 원하신다면 제가 읽고 있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도 추천합니다.

 저에게도 읽고 나셔서 좋은 책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요즘 머리에 거미가 줄을 치는 것 같아서리...

그럼 조금 더 깊은 상념에 젖는 가을 보내시기를 바라며...

  

                                                                보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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