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사랑도 나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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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나무처럼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두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묻고 홀로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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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는
돌아도 끝없는 둥근 세상
너와 나는 밤 낮을 같이 하는 두개의 시계 바늘
네가 길면 나는 짧고 네가 짤으면 나는 길고
사랑으로 못박히면 돌이킬 수 없네
서로를 받쳐주는 원안엔 빞을 향해 눈뜨는 숙명의 반려
한 순간도 쉴틈이 없는 너와 나는 영원히 똑딱이는 두개의 시계바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