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1.1.5 아름다운 쉼터(3류 복서가 세운 꿈의 건축물(‘행복한 동행’ 중에서)

인쇄

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1-01-05 ㅣ No.588

3류 복서가 세운 꿈의 건축물(‘행복한 동행’ 중에서)

안도 타다오는 콘크리트, 철, 유리 등 한정된 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대건축에서 노출 콘크리트 건물 등으로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선물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지난 1995년 건축 분야의 노벨상 격인 미국 프리츠커 상을 받기도 한 그의 학력란에는 ‘독학(self-educated)’ 이라는 글자만 적혀 있다. 실제로 그는 정식으로 건축을 공부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공고 출신의 가난한 복서였다.

3류 복서로 배고픔과 설움에 휩싸여 있던 1962년, 어느 낡은 서점에서 만난 한 권의 책이 그를 건축이라는 길로 이끌었다. 바로 스위스의 유명한 건축가인 르 꼬르뷔제의 일생을 담은 ‘르 꼬르뷔제 전집’. 친구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그는 르 꼬르뷔제의 흔적을 찾아 긴 여행길에 오른다. 타다오는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모스크바 등을 무작정 걸어 다니며 보이는 것을 모조리 스케치했고 미켈란젤로, 아돌프 루스, 르 꼬르뷔제, 알바 알토 등의 작품과 수많은 건축물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건축관을 확립하게 된다.

그렇게 7년간의 여행길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타다오는 무수히 많은 공모전에 참여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하지만 그는 한 건축가의 위대한 일생을 좇아 건축에 들어섰듯, 자신만의 건축관을 따른 건축물을 꾸준히 선보였고, 수년 후 세계 건축 흐름을 주도하는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패배를 경험했다. 그야말로 연전연패. 나는 지금도 연패 기록을 갱신 중이다. 정말 힘이 들어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도전하고 싶어진다. 창조는 역경 속에서야 비로소 발견되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발견한 하나의 꿈으로 세계 건축의 흐름을 바꿔 놓은 안도 타다오.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는 그의 도전이 빛을 발하는 이유다.




1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